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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진핑, 美와 관계 정상화 위해 친중 美기업인 활용"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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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진핑, 美와 관계 정상화 위해 친중 美기업인 활용"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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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와 관계 정상화 위해 친중 美기업인 활용" WSJ

입력2022.11.22. 오전 10:17   수정2022.11.22. 오전 10:32

 

기사내용 요약

중 WTO 가입 끌어낸 미 기업인 그린버그 주도
양국 전직 고위당국자와 주요 기업인들 참가해
뉴욕서 이틀 동안 회의하며 협력 강화 방안 논의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오른쪽 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2022.11.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시진핑 중국 주석이 미국과 보다 큰 경쟁에 나서기 위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친중 기업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고위 정책 보좌관과 기업 경영인 사절단을 뉴욕에 파견해 미국의 대표적 친중 기업인 모리스 그린버그 스타인슈어런스 컴퍼니즈 회장이 불러 모은 미국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월스트리트 기업 경영자들은 전통적으로 중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다. 올해 97살인 그린버그 회장은 중국인들이 “오랜 친구”로 간주하는 인물이다. 공화당 최대 기부자중 한 사람인 그린버그는 AIG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뒤 보험 및 투자회사 스타 인슈어런스 컴퍼니즈 회장이 됐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 이번처럼 고위급 인사가 다수 몰려온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지난 3년 새 양국 관계는 수십 년 사이 최악으로 추락했고 양국은 코로나 기원과 인권, 대만 문제 등으로 맞대결해 왔다.

중국 외교부 산하 연구소가 주선한 중국 대표단 파견을 시 주석이 직접 승인했다. 미국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에서 이번 모임 참가자들이 누구인지를 사전에 파악했다.

미중 정상 회담에서 양국관계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지만 양국 사이의 불신은 여전하다.

아시아정책협회 대니얼 러셀 부회장은 “시 주석이 미국과 더 큰 경쟁에 대비하면서 일정 정도의 안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주석이 대표단 파견을 승인함으로써 미국과 관계가 궤도를 벗어나는 것을 막고 소통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를 발했다는 것이다.

예전의 중국 지도자들은 연구소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트랙II’ 외교의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 그런데 그린버그회장이 1990년대 말 클린턴 정부를 어렵게 설득해 중국이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시주석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2018년 그린버그 회장에 훈장을 수여했다. 외국인으로서는 10명만 받은 훈장이었다.

지난 여름 미중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던 때 그린버그 회장이 양국 사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 경제 및 정책 지도자들 사이의 “건설적 양자 대화를 복원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이 사실을 시주석에게 보고했고 시주석이 그린버그의 제안에 응할 전직 고위당국자 및 기업인 모임을 조직하도록 허가했다. 추이텐카이 전 주미대사, 천더밍 전 상무부장, 닝지제 전 국가통계국장 등이 포함됐다.

양측에서 각각 13명이 참석한 모임이 지난 10일과 11일 뉴욕의 스타컴패니 본사에서 열렸다. 미국 참석자에는 그린버그회장과 폴 프리버그 콘티그룹 회장,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과 전직 주중 대사 2명 등이 참석했다.

하루 반 동안 열린 회의에서 양측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견해차를 논의했고 기타 양국 정부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다뤘다. 미측은 대만해협 평화 유지를 강조했지만 중국측은 궁극적인 통일을 강조했다고 한다.

중국 참석자들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미중 양국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이 대만 문제와 첨단 기술 판매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걸 전제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내년에 베이징에서 다시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회담 내용에 대해 백악관에 통보했다.
 

강영진 기자(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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