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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24 10: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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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 '관리형 비대위원장' 가닥…중진들 잇단 고사에 윤재옥 '곤혹'
내용

 

입력2024.04.24. 오전 6:00  수정2024.04.24. 오전 6:01

 

낙선자들은 '혁신형 비대위' 주장하며 갈등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목적의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총선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요구했던 '혁신형' 비대위와는 정반대 성격인데, 민심과 맞닿은 당내 여론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과 만나 지도부 공백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관리형 비대위를 추진하기로 중론을 모았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합의가 됐고 이를 위해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 당선인들 결정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요구와는 정반대 결정이다.

낙선자로 구성된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수직적 당정관계에서 발생하는 실질적 문제를 외면한 채 비대위로 전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신환 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비대위가 지금 상황에서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느냐"며 "지난 21대 총선 이후처럼 혁신형 비대위로 전환해서 전당대회 과정까지도 처절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뒤 허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뒤 허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 권한대행은 새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중진 회의 참석자들도 신임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면서 새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가진 윤 권한대행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에 불출마한 김웅 의원은 "낙선자들의 혁신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당보다는 권력을 따르겠다는 사익 추구 행위"라며 "한동훈 비대위를 세울 때 중진회의, 의원총회, 원로회의 모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같은 원내대표가 또 비대위원장을 지정하겠다고 하는데 용산의 지시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총선 참패 이후 와해된 지도 체제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은 임명직 권력이기 때문에 선출직 권력인 당대표와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다르다"며 "9월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 전에 당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형 비대위를 통해 당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다 하더라도 비대위의 태생적 한계를 고려할 때 결과물이 임시적·단발적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할 것"이라며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다 해도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면 우리의 변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비슬 기자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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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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