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은 “단일 지도체제”라는데
黃위원장 “2인 지도체제 의견 수렴”
일반 여론조사 비율도 원점 재검토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6.5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지도부 선발 방식과 지도체제를 놓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단일 지도체제냐 집단 지도체제냐, 또는 둘을 섞은 ‘절충형’ 체제냐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발하는 전당대회 때 일반 여론조사를 어느 정도 비율로 섞을지를 놓고도 이견이 지속되면서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2인 지도체제(절충형)’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 위원장을 면담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황 위원장이)당헌·당규 개정특위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되 당 대표 투표에서 2위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한다’라고 고치고 싶으신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의 구상은 최근 2년 간 여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6번 출범하는 등 대표가 수시로 교체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수석 최고위원을 두자는 것이다. 대표가 물러날 경우 그 자리를 수석 최고위원이 승계해 리더십 공백을 막자는 취지다. 나머지 최고위원은 별도 경선을 통해 뽑는 절충형 체제를 제안한 셈이다.
이날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특위 위원장도 집단·단일·2인 지도체제 등 3가지 방안을 안건으로 올렸다며 “계속해서 논의하면 어느 정도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성일종 사무총장이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이번 비대위에선 지도체제 전환 논의를 하지 않기로 정했다’는 취지로 의원들에게 설명했던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여 위원장은 성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특위에서 논의해서 더 좋은 대안이 있다고 하면 그 방향대로 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당헌·당규 개정특위는 전대 룰 개정에 대해서도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전날 일반 여론조사를 30~50% 반영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당심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여 위원장은 “민심을 반영해야 된다는 의견은 당연히 유효하고, 그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관련해서는 다시 논의를 해야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