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선출규정 확정 황우여(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7월 전당대회부터 적용되는 지도부 선출 규정을 확정했다. 곽성호 기자
■ 내달 당대표·지도부 선출
영입 인재 두루 만나는 한동훈
이르면 내주쯤 출마 선언할 듯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출마 고심하면서 한동훈 견제 나서
국민의힘이 7월 23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 규칙을 당원 투표 100%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는 방향으로 13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룰 세팅’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나경원·안철수·윤상현·권영세·권성동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한 전 위원장 견제에 나서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현행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지도부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 대 2로 결정했다”며 “(비대위) 내부에서 의견도 나누어졌지만 첫 번째로 제도 안정성이라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수석대변인은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지만, 이게 당원(비율)을 많이 반영하는 게 문제인 것처럼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예정된 전당대회는 기존 단일대표체제와 결선투표제 및 당권·대권 분리 규정(대통령 후보자 경선 출마 시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은 유지하되, 투표 과정에서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80% 대 20%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도 몸풀기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때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과 만나며 당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다음 주 후반부쯤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권성동·권영세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이들은 아직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유력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당권 주자는 통화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고 바로 당 대표로 나온다면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한 비대위 결정을 두고 일부 의원 사이에선 강한 불만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당 대표는 당원이 뽑는 것”이라며 “(당원 투표 100% 반영을) 시행한 지 한 번밖에 안 됐는데 바꾼다는 것은 총선 패배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