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이 나갔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 핵심은 "한미일 동맹, 그러니까 한일 동맹 용어를 쓴 국민의힘 지적에 방점이 있는 것"이라며 사과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정신이면 어떻게 한국과 일본이 동맹한다는 동맹의 단어를 쓸 수가 있겠느냐"며 "일본은 영토적인 야심을 가진 나라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동맹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쓰고 있는 거기에 대해서 분개를 해서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잘못된 용어사용을 지적한 것이 취지였다며 한미일 동맹이 아닌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런(동맹이란) 단어를 쓴 국민의힘이 사과해야지, 왜 내가 사과하냐"며 "여당의 발언 방해가 명백한 선진화법 위반인데 적반하장격으로 내게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또 "내가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하면 한일 동맹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는 김 의원의 발언으로 국회 본회의는 결국 파행됐다. 당시 김 의원은 한·미·일 연합훈련과 관련, 국민의힘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런 비판을 했다.
이에 본회의 사회를 보던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과한 말씀"이라며 사과를 권유했지만, 김 의원은 거부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면서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고, 주 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거듭 김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지만, 김 의원은 여전히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