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처분·탄핵소추 이후 이어지는 청문회 무용하다 지적
여야 대치에 최민희 과방위원장 "합의 12시간도 안 지키나" 버럭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안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7.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9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청문회가 진행되던 중 여야 의원들이 대치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전날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비난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12시간도 되지 않아 합의를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과방위에서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를 진행하던 중 여야 의원들을 향해 "전부 다 나가고 싶으십니까"라고 경고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두고 가처분이 진행 중인데 청문회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 억지라고 주장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청문회를 비롯해 모든 일정이 여당의 의견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열리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부의 방송 장악 프레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튜브·OTT 이런 언론다변화 속에서 공영방송의 문제, MBC 지키기에만 올인하고 있는 게 국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후 조성은 방통위 사무처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던 중 "야당 측에서 방통위가 불과 2시간 만에 공영방송이사 선임이 이뤄진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이후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저희가 호도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자극을 합니까"라고 고성이 나왔다.
이에 최민희 위원장은 국회법을 거론하며 여야 의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국회법 제49조·143조 등에서 위원 상호 간 품위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고 주지했다.
나아가 최 위원장은 "서로 각 당이 청문회답게 하지 않고 서로 비난하거나 그런 단어를 쓸 경우 제지하고 발언을 중지하자고 어젯밤에 합의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12시간도 안 돼서 이걸 어기면 어떡하나"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노종면 의원이 최 의원을 향해 "취소도 안 하고 사과도 안 하네",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우린 사과하고 취소하라고 말하고"라고 반발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그만하세요. 전부 다 나가고 싶으십니까"라고 다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