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휘말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거나 철회를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17~19일 전국 18살 이상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검토 필요성’ 질문에 응답자의 68.8%(반드시 철회 55.9%, 철회 검토 12.9%)가 임명을 철회하거나 철회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절대 임명을 철회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12.3%, ‘임명 철회를 검토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11.4%였다. ‘잘모름/무응답’은 7.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47.2%)과 60대(62.4%)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철회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임명을 철회하거나 철회를 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은 진보층이 87%로 가장 많았고 중도층 71.4%, 보수층 55.7%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이 42.2%로 가장 적었고 무당층 64.9%, 개혁신당 73.2%, 조국혁신당 92%, 더불어민주당 90.2% 등이다.
앞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김 관장은 2022년 8월 ‘끝나야 할 역사전쟁’이라는 책을 내고 과거 정부 친일 청산 작업을 폄하하고, 5·18, 4·3 등에 대한 진상규명 노력을 부정하며 안익태·백선엽 등 친일파로 단죄된 이들을 옹호한 바 있다.
지난해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는 ‘대한민국의 시작은 1948년 8월15일’이라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8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추진할 중점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광복회와 야당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15일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김 관장의 주장을 언급하며 “매우 부적절한 표현”고 비판하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