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핵심 참모들과 함께 긴급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등 핵심 참모진 10여 명과 긴급 오찬회동을 가졌다. 구체적인 오찬 회동의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참석자들은 이날 야당 측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당선 이후 축하 전화가 수백 통, 수천 통씩 올 때였다며, (명태균 씨와의 통화는) 그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8일 해명에서 경선 이후 명 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한 건, 관계를 끊은 지 오래됐고, 그 이후 소통하지 않아 그렇게 기억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 개입설의 핵심 인물인 명 씨와의 사적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화 내에서 윤 대통령은 명 위원장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며 "당시 국민의힘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고 해당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여권의 내홍이 커지는 가운데 여권 원로 모임인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다음 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