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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1-25 11: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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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쓰고 버린 마스크가 나노플라스틱으로..."폐 손상 유발"
내용

 

입력2023.01.25. 오전 11:29

 

안전성평가연구소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

버려진 마스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쓰고 버린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린(PP)이 나노플라스틱이 돼 폐 손상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체 건강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마스크 사용 후 폐기 및 관리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과 김범석 전북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PP 나노플라스틱을 기도 내에 서서히 투여해 폐 손상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입자 및 섬유 독성학’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폐기된 플라스틱이 광산화, 풍화, 자외선 등에 의해 미세한 입자로 변한 것이다. 대기 중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생활 주변에서 부유하며 흡입 경로를 통해 사람 폐에 축적되고 있다.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는 폐 조직에 침윤하며 1㎛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은 폐포까지 도달해 천식과 폐 섬유화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 손상 연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PP는 일상 생활에서 일회용품으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이다. 일회용 마스크의 주원료로 사용돼 환경오염 및 인체 노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 기도와 인간 폐암 상피세포주(A549)에 PP 나노플라스틱을 노출시킨 후 폐 손상 관련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실험 동물의 폐에서 염증성 손상, 특히 호중구성 염증 반응이 관찰됐다.

호중구는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로 인간의 몸을 이루는 혈액에 바이러스, 세균, 박테리아와 같은 외부 인자들이 침입했을 때 이를 막아내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활성화되면 폐내 호중구가 우세해지면서 염증 반응을 초래한다.

PP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인간 A549 세포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확인됐으며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신호전달경로를 통해 세포 손상 및 염증이 나타났다.

이규홍 KIT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 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PP 나노플라스틱 흡입 노출에 따른 인체 유해성을 확인함으로써 명확한 흡입 독성학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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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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