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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2-14 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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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바이러스 1분내 99.99% 사멸...친환경 방역기술 상용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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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14. 오전 11:10

 

화학연, 유이케미칼에 기술이전

박종목(왼쪽) 박사와 황태규 전문연구요원.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코로나19와 조류독감,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를 1분 내 99.99% 사멸시키는 친환경 방역기술이 개발돼 본격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종목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친환경 방역기술을 관련업체인 ㈜유이케미칼에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이케미칼은 국립환경과학원 및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사용 허가를 받은 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독감, 코로나19, 돼지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성 전염병 방역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조류독감(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I)으로 가금류 1억5000만마리 이상 살처분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변이를 일으켜 언제 다시 유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바이러스를 방역하는 기술은 여러 제한 사항으로 인해 효능 및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했다. 현재 국내에서 AI 바이러스 방역에 사용되는 방역제를 성분 분류해 보면 산화제 약 43%, 산성제제 약 35%, 알데히드류 약 13%, 양이온 계면활성제류 약 5%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자연에 뿌려졌을 때 산화성, 산성, 부식성, 세포독성 등 크고 작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효과적인 분무방역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사멸하면서도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는 친환경 방역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연구팀은 ‘식물성 기름’으로부터 얻어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를 이용한 ‘셀-라이시스 기술(Cell-Lysis)’을 도입해 인지질 외피를 가지는 바이러스만 선택적으로, 저농도에서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0.05%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바이러스를 1분 이내에 99.99% 사멸시켰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초 이내에 99.99% 사멸됐다. 또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는 그간 사용돼 오던 방역제 대비 9분 1 수준의 낮은 세포독성을 나타냈다. 할로겐이온도 검출되지 않아 부식 걱정이 없고, 피부자극성 및 동물 실험을 통한 호흡기 이상 증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성과는 기존의 방역 기술 대비 보다 효율적이면서 보다 안전한 기술”이라며 “겨울철 AI뿐만 아니라, 아직 종식되지 못한 코로나19, 그리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동물 바이러스성 전염병 차단에 새로운 방역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
 

구본혁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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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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