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3-02-17 10:52:12
0 2 0
[IT/과학]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일군 유튜브 CEO, 사임 발표
내용

 

입력2023.02.17. 오전 9:23   수정2023.02.17. 오전 9:26

 

수잔 워치스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부터 유튜브를 이끈 지 9년 만이다.

16일(현지시간) 워치스키는 유튜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곳에서 25년을 보낸 후 유튜브 책임자로서의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건강과 열정을 갖고 있는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잔 워치스키 유튜브 CEO. (사진=세계경제포럼)



워치스키는 CEO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유튜브 팀과 계속해서 일할 것이며 멤버들을 코칭하고 크리에이터와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구글과 알파벳의 자문 역할을 맡기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수년에 걸쳐 얻은 나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과 알파벳 계열 회사에 조언해 주고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자로는 닐 모한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명됐다. 모한은 2007년 구글이 인터넷 광고 업체 ‘더블클릭’을 인수하며 회사에 합류했다. 워치스키는 모한이 2015년에 CPO를 맡은 후 유튜브TV, 유튜브 뮤직, 유튜브 프리미엄과 쇼츠와 같은 주요 제품을 출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워치스키와 구글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신혼집을 마련한 그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담도 줄일 겸 월세 1700달러에 사무실을 찾고 있던 신생 스타트업에 차고를 임대했다. 세입자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으로 이 둘은 워치스키의 집에서 구글을 탄생시켰다. 당시 워치스키는 인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이듬해 구글에 입사했고 유튜브를 총책임자를 맡기 전까지 14년 동안 구글의 광고와 분석 제품 설계와 구축을 이끌었다.

워치스키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구글 비디오’를 운영했는데 유튜브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구글비디오를 폐지하고 유튜브를 인수해야 한다고 창업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구글은 2006년 16억5000만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했다.

워치스키의 지도하에 유튜브는 빠르게 성장해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는 25억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으며 1분에 500시간 이상 분량의 콘텐츠가 업로드된다. 그러나 빠른 성장과 함께 여러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9년 아동의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1억7000만달러의 벌금을 맞았고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 등의 확산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튜브는 최근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과의 경쟁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2020년에 ‘쇼츠’를 출시했다. 동시에 경기둔화 속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며 광고 매출 감소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유튜브 광고 수익은 79억6000만달러로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최경미(kmchoi@bloter.net)

기자 프로필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