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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3-21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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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애플페이 韓 상륙… 아이폰 점유율 ‘마의 30% 벽’ 넘을까
내용

 

입력2023.03.21. 오전 11:26

 

애플, 애플페이 21일 국내 정식 서비스
2030 세대 중심으로 아이폰 이용자 확대 기대
시장에선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 ‘제한적’ 전망도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아이폰 저변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30%’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아이폰이 애플페이를 통해 갤럭시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아직 이른 단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이날 현대카드와 협력해 애플페이를 한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현대카드를 소유한 아이폰 사용자들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설치된 국내 매장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 출시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에서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 갤럭시 점유율은 75.25%다.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그래픽=손민균
애플페이가 출시되면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탈 갤럭시’ ‘아이폰으로 갈아타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활 정보 공유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개발사 비누랩스는 최근 전국 20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애플페이가 Z세대의 스마트폰 구매 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공개했다.

애플페이 이용 의향을 묻자 응답자의 82%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애플페이 서비스를 설명했을 때 아이폰으로 기기를 바꿀 것이라고 밝힌 비율은 36%였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아이폰 재구매 의향은 98%에 달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삼성전자도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인 네이버, 카카오 등과 연합해 삼성페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갤럭시 생태계를 굳건히 해준 무기 중 하나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 서비스 연동을 추진한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국내 출시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아이폰 점유율 확대인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선 안방인 한국 시장에서 갤럭시 점유율이 빠진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로고 사진. /삼성전자 제공
다만 시장분석기관들은 애플페이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점유율은 2024년까지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주도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애플페이 도입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통신업계에선 애플이 올 하반기 공개할 아이폰15 출시 이후로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출시했더라도 애플의 최신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14 출시 시기가 어느 정도 흘렀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고, 올 상반기까지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 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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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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