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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3-30 1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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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OLED 도둑 中 꼼짝마" 삼성디스플레이 반격 통했다
내용

 

입력2023.03.30. 오전 11:21

 



- 中 디스플레이 제조사, 판매 차질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견제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보호를 본격화하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법적 대응에 나선 이후 중국산 사후서비스(AS)용 리지드(단단한) OLED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리지드 OLED는 플렉서블(유연한) OLED 대비 단가가 낮은 디스플레이다. 각각 유리(또는 플라스틱),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기판으로 쓴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는 “2분기부터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등 중국 업체들의 리지드 OLED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인저드가젯, 모바일센트릭스, 가젯픽스 등 미국 부품 도매사 17곳이 외부 디스플레이 부품과 패널을 활용할 수 없도록 수입 또는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회사들은 미국 사설 수리업체 등에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수리용 패널을 납품해왔다. 이들이 활용한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 ‘다이아몬드 픽셀’ 등 핵심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출처 불명이나 업계에서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17개 기업이 수입해 판매 중인 OLED가 자사 특허 4건을 무단 사용했다. 문제 패널은 아이폰12·12프로, 갤럭시S9~S22 시리즈 등에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송 근거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에서 지적재산(IP) 보호 수단으로 자주 활용되는 관세법 337조를 들었다. 이 조항에는 미국에 등록된 특허, 저작권, 등록상표를 침해하는 등 제품 수입, 판매에 있어 불법적인 행위를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ITC가 삼성디스플레이 손을 들어줄 경우 미국 등 주요국 수리 업계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영향권에 든 곳도 있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을 통한 기술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앞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축적된 IP를 보호하고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게 다양한 조치를 강구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애플 등 고객사에 자체 OLED 특허를 부당 사용한 제품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최근 같은 맥락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감별하는 검색 사이트도 오픈했다. 스마트폰 브랜드와 모델명을 선택하면 ‘삼성 OLED’ 탑재 여부를 확인해주는 게 골자다. 향후 노트북, 태블릿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검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AS 등 과정에서 정보기술(IT) 기기 소비자 모르게 중국 패널 등이 투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이아몬드 픽셀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부터 도입한 기술이다. 이는 적색(R) 녹색(G) 청색(B) 픽셀을 45도 대각선 방향의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성한 방식이다. 인간의 망막이 G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해 G 소자를 작고 촘촘하게 늘려서 구성했다.
 

김도현(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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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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