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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5-24 12: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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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1호 고객’ 위성 8기 싣고 떠나는 누리호… 18분 58초 ‘운명의 비행’
내용

 

입력2023.05.24. 오전 11:46

 

“우주강국을 위하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앞둔 24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우주발사전망대 앞에서 부산 대덕여고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오후 6시24분 550㎞ 궤도 발사

주 탑재위성 ‘차세대 소형 2호’

우주방사선 관측 등 임무 수행

큐브 7기, 우주쓰레기 경감실증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오늘 저녁 다시 한번 우주로 날아오른다. 1·2차 발사의 연습비행과 달리, 이번 3차 발사는 실용위성 8기(機)를 지상 550㎞ 임무 궤도에 올리는 첫 ‘실전 비행’이다. 오후 1시 30분에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가 기상 상황 등을 반영해 예정시간인 오후 6시 24분에 정상 발사하면 누리호는 13분 3초 만에 목표 고도에 도달하고 위성 분리 작업에 들어간다. 주(主) 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부터 시작해 20초 간격으로 져스텍의 JAC,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등 큐브(cube·초소형)위성들도 차례로 누리호에서 분리돼 우주로 사출된다. 누리호는 분리 후 215초간 더 날아 총 18분 58초의 짧지만 의미 있는 비행을 마칠 예정이다. 발사의 최종 성공 여부는 1시간 20분 후인 오후 7시 44분쯤 발표된다.
 

누리호 발사 D-1인 23일 발사대에 기립돼 있는 누리호 모습. 누리호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오후 6시 24분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등 총 8기의 위성(총 504㎏)을 싣고 우주를 향해 날아간다. 연합뉴스

1차 발사는 위성을 궤도에 제대로 올리지 못해 ‘절반의 성공’, 2차 발사는 성능검증 위성의 궤도 진입 성공을 기록했지만, 이번 3차 발사는 진짜 위성을 싣고 발사된다. 발사체에 탄 승객을 ‘유료 화물(payload)’이라 하는데, 1차 발사는 위성 모사체(더미·dummy)만 싣고 올라갔다. 2차 발사 때는 모사체와 성능검증용 위성인 큐브 위성 4기만 싣고 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 고객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큐브 위성 등 총 8기의 실용위성을 탑재하고 발사한다. 그래서 이들의 임무에 맞춰 1·2차 발사와 다르게 목표 궤도를 지상 700㎞에서 550㎞로 낮추고 발사 시각도 기존 오후 4시에서 6시 24분으로 144분 늦췄다. 낮은 궤도는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태양광 발전 패널이 항상 태양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여명·황혼 궤도(dawn-dusk orbit)’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모든 발사 준비작업이 고객인 위성 위주로 설정된 것이다.
 



이번에 우주 궤도로 올라갈 위성들은 총 8기이다. 주 탑재위성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이고, 초소형 큐브위성은 루미르 등 7기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영상 레이다(SAR)를 탑재하고 2년 동안 근(近) 지구궤도에서 우주방사선 관측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부 탑재위성인 한국천문연구원(도요샛 4기), 루미르(LUMIR-T1), 져스텍(JAC), 카이로스페이스(KSAT3U) 등 큐브 위성 7기는 지구 관측과 우주방사선 측정, 우주 쓰레기 경감기술 실증, 근 지구 우주 공간 플라스마 미세구조 변화 관측 등의 임무를 띠고 있다.
 

노성열 기자(nosr@munhwa.com)

편집인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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