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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에스씨에스프로 대표 “결제, 디바이스리스 시대 올 것”
내용

입력2023.07.23. 오후 2:02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김성열 에스씨에스프로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캐시리스(Cashless)에서 카드리스(Cardless)로 그리고 앞으로는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시대가 올겁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기반 판매정보시스템(POS)는 아예 결제기기가 없는 소프트(Soft) 포스로 진화하는 초입에 있습니다. 결제 시장도 그간 중국이 지배했던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방이 이끄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넘어갈 겁니다”

에스씨에스프로는 결제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올해 초 애플페이가 본격적으로 국내 상륙하면서 크게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애플이 원하는 스펙을 가진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상반기 큰 폭으로 실적을 키웠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회사를 이끄는 김성열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NFC 인증체계를 미리 선점하고 대규모 공급망을 갖추는데 선제 대응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포스 같은 특정 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만 결제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리스'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제 시장도 대규모 물량과 가격으로 승부했던 하드웨어 시대를 지나 소프트웨어 파워로 경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간 중국에 밀렸던 국내 업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김성열 대표를 만나 앞으로 결제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갈지 들어봤다.

대담 = 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

-에스씨에스프로는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린다.

▲에스씨에스프로는 사명처럼 '스마트카드 솔루션 프로페셔널'이다. 카드의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솔루션 제공이라는 사업을 하고자 2002년 설립해 이제 21년차에 접어든 스마트카드 결제 전문 단말기 제조업체다.

스마트카드 결제에 필수적인 칩셋(Chipset)부터 모듈, 리더, 멀티패드,결제 단말기까지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포스(POS)와 키오스크(KIOSK) 를 포함해 오프라인 결제와 관련된 토탈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주요 13개 밴(VAN)사를 비롯해 많은 고객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을 비롯, 미주,중동 등지에도 수출을 하고 있는 스마트카드 결제에 관한 프로 집단 에스씨에스프로다.

-애플페이 한국 진입 이후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은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배경이 무엇인가?

▲운이 좋았다. 에스씨에스프로 주력 모델이 편의점 및 대형 프렌차이즈 에서 사용하는 멀티패드 라는 제품인데 이 제품은 NFC 기반 EMVCo 콘택리스(Contactless) Level 1 인증과 , 비자, 마스터카드 , 아멕스카드 최소한 3곳 이상 브랜드 인증을 받은 상태로 국내에 공급되고 있었다. 마침 애플페이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결제 장치 기본 요건이 바로 이러한 인증을 모두 받은 제품 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 국내 제품으로서 그러한 조건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우리 밖에는 없었다.

또 각 고객사 사이트마다 프로그램 개발을 별개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미 많은 부분이 개발되어 서비스 중 이었고,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역시 대량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애플페이 한국 상륙 전에도 편의점 결제단말기 시장에서 1위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을 수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편의점 결제기 1위 사업자는 예전 이야기다. 이제는 많은 분야에서 1위 사업자가 됐다. 편의점 결제 단말기는 그 어떤 사이트보다 손이 많이 가는 곳이다. 워낙에 많은 거래가 이루어 지는 곳에서 운영이 되다보니 전자부품 수명을 감안하는 등 설계가 정교해야 했고 수많은 기능을 담고 있어야 하며 POS와도 유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준이 다른 어떤 사이트보다 높다. 무엇보다도 대부분 편의점 운영업체가 민원에 민감하기 때문에 늘 긴장 상태로 사후 유지보수 관리를 해야하는 제품이다.

즉, 결제에 관해 최고 난이도를 갖고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해야 한다. 에스씨에스프로는 고도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이를 전담한다. 특히 편의점과 직접 연계된 밴(VAN) 사업자들과도 긴밀하게 신뢰하고 협력해 왔기 때문에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에스씨에스프로 제품이 경쟁력이 높다.

-코로나 등을 거치며 최근 몇년간 비대면 결제, 콘택리스 결제가 빠르게 대중화됐다. 앞으로 지불결제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전망해달라.

▲어려운 질문이다. 이십여년간 고민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것을 통해 예상을 해보자면 앞으로는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시대가 올 것이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캐시리스(Cashless) 다음에, 스마트폰 발달과 더불어 신용카드가 모두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가는 카드리스(Cardless) 시대가 왔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포스 개념에서 벗어나 안드로이드 기반 포터블 형태 결제 단말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유관 분야에서 중국의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포스 를 특별히 스마트(Smart) 포스 라고 부르는데, 최근 스마트 포스는 비자(VISA) 카드나 마스터카드사 등으로부터 시작된 '탭투폰(Tap to Phone)' '탭온폰(Tap on Phone)' 등 모바일향 결제와 연결되며 큰 진화를 하고 있다.

점주가 결제 단말기 없이 안드로이드 폰 또는 아이폰으로 NFC 기반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중국이 결제 시장을 리딩했던 최근 시장 지배 구조가 서방으로 바뀔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바로 (별도의 포스 기기가 필요 없는) 디바이스리스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디바이스리스 시대에 가맹점주들은 본인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진행하려 하고, 모든 판매시점관리는 클라우드에서 이루어 지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조금씩 진화해 나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김성열 에스씨에스프로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결제단말기 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인식에 더해 중국산 제품이 밀고 들어온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토종기업으로서 자사 기술경쟁력 평가를 한다면?

▲단언코 에스씨에스프로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결제단말기를 시판하기까지 필수적인 모든 종류의 인증은 지난 20여년간 모두 개발해 보았고, 인증을 받아 보았으며, 제조·판매까지 해 봤다.

참고로 결제단말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경우 8종 인증을 필요로 하며 국가별로 다르지만 통상 10개 정도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즉 우리는 품질, 개발기간, 디자인, 개발비용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세계 최고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제품 가격 경쟁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출하기준으로 세계 10위권 이내에는 중국 제조업체가 8개를 랭크돼 있다. 평균 출하 수량기준으로는 업체 당 연간 최소 500만대에서 1200만대 수준이다. 43위를 차지한 당사 5만8000대 수준과는 비교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양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바잉(Buying) 파워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에스씨에스프로가 동종 업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 사람이다.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스마트카드 솔루션에 관해서는 프로페셔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조직원들이 설립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두 번째는 '메이드 인 코리아'다. 외국의 저렴한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믿고 함께 해준 많은 협력업체가 우리 경쟁력이다. 에스씨에스프로 협력사는 모두 한국에 있다. 결제라는 특성상 문제가 발생한 경우, 빠른 대처가 필수적 요소인데 에스씨에스프로의 직원뿐 아니라 협력 업체 역시 좋은 팀웍 속에 노력해준 덕분에 오늘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대표로서 올해 목표와 경영 이념이있다면.

▲“두발은 굳건히 대한민국 땅에 서서 두 눈으로는 세계를 바라보자” 가 저의 경영이념이다. 안드로이드 포스(POS)와 키오스크(KIOSK)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할 제 2공장이 가산디지털 단지 안에 있다. 8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곳을 안드로이드 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사업 전초 기지로 만들 것이다.

매출은 작년보다 약 30%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이미 상반기에 목표대비 50%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강화하고, 작지만 강한기업으로 한발 더 내 딛을 것이다.

-애플페이 단말기사업외에 사업 다각화 계획이 있는가.

▲애플페이는 에스씨에스프로 주요 사업군안에 있는 NFC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패드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경우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결제 단말기는 리눅스나 윈도우 기반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은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않았다.

언젠가 시장이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수용하게 된다면 그 솔루션은 수입품이 될 것이고 대응 할 만한 제품이 국내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반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2년전부터 선행개발을 진행해 최근 첫번째 안드로이드 기반 포스 개발을 완료했다. 키오스크와 또 다른 형태 안드로이드 포스 역시 개발 진행중에 있으며, 윈도우 같은 전통적 OS 기반 단말기에서 한차원 더 나아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당면 과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결제 단말기가 준비되는 시점인 2024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이루어 질 것이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김성열 에스씨에스프로 대표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 김성열 대표는...

김성열 에스씨에스프로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동 대학원에서 제어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대학 졸업 후 금성산전(현 LS일렉트릭)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EMV 3.1 스펙에 대한 개발을 처음 접했다. 이 경험은 신용결제 단말기 제조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금성산전 연구소를 떠나 CYberNet·웹엔비젼이라는 업체에서 신용카드 결제기 및 POS 제조업체에서 본격적으로 카드결제관련 단말기를 개발을 경험했다. 틈틈히 서울보건전문대(지금의 을지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14년간 강의를 하는등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2002년 현재 에스씨에스프로 설립이후 대표 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길재식 전자신문 디지털금융부 부국장(왼쪽)과 김성열 에스씨에스프로 대표가 대담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김시소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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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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