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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7-31 11: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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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인플루언서' 빛났다…빅픽처가 쏜 국내 게임쇼 변화 '신호탄'
내용

 

입력2023.07.31. 오전 9:50   수정2023.07.31. 오전 9:57

 

국내에도 '인플루언서' 중심 게임 페스티벌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 게임사,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발전해 온 국내 게임쇼 및 게임 대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종합 e스포츠 기업 빅픽처 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가 개최한 'WCG(월드사이버게임즈) 2023'에서는 인플루언서 또는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들의 인기가 주최 측의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문화를 반영한 게임쇼가 국내에서도 발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빅픽처 놀라게 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

"인플루언서들의 인기가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 이르면 내년 북미·유럽 지역으로까지 WCG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인플루언서의 참여도, 인플루언서를 주축으로 한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광준 빅픽처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부산 벡스코 'WCG 2023'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마친 뒤, 게임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큰 시장을 레퍼런스로 삼았는지에 대한 <블로터>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변했다.
 

데브시스터즈가 이달 30일 부산 벡스코 제 1전시장 'WCG 2023' 스테이지에서 TCG 신작 '쿠키런: 브레이버스' 인플루언서 이벤트 매치를 열었다. (사진=안신혜 기자)


빅픽처는 지난해 초 WCG IP(지식재산권)를 인수한 뒤 올해 처음으로 WCG를 개최했다. WCG는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2019년, 2020년(온라인) 개최한 뒤 열리지 않았는데, WCG가 게임 대회 및 게임축제로서 부활할 수 있도록 빅픽처가 명맥을 이은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WCG는 사실상 4년 간의 공백기를 거쳤다.

WCG 주최사인 빅픽처의 수장 송 대표는 WCG는 새로운 게임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송 대표는 먼저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 WCG에 대해 "게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또는 개최를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인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그는 또 "부자지간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며 e스포츠 행사가 가족 단위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올해 WCG에서 인상깊었던 점으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과 코스프레의 인기를 꼽았다. 송 대표는 "예상보다도 인플루언서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며 "내년 WCG부터는 인플루언서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 참여는 WCG의 차별화를 위해 주최사 빅픽처가 기획한 방안 중 하나다. WCG가 국내 타 게임쇼들과는 차별화된 점을 구축해야 장기적인 운영 및 발전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는 "국내 게임쇼 '지스타'가 게임사들을 주축으로 신작 발표에 중점을 둔 행사라면 WCG는 타 게임 행사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게임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페스티벌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동남아시아를 넘어 향후 WCG의 무대를 북미와 유럽으로까지 넓히겠다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북미·유럽 게임 시장은 게임 유튜버, 스트리머 등 인플루언서를 주축으로 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게임 대회나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업 주최 행사가 아님에도 수많은 팬들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픽처 역시 글로벌 게임 시장 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이를 WCG의 차별화 청사진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 1전시장 'WCG 2023'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 부스 내 플레이존에서 인플루언서 '카라미'(왼쪽)가 유저들에게 게임 룰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실제 WCG 2023에서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컸다. 각 게임 별 WCG 부스에서 서른명이상의 인플루언서들이 행사를 채웠기 때문이다.

먼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 기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신작 '쿠키런: 브레이버스' 부스에는 9명의 인플루언서들이 부스 및 콘텐츠를 진행했다. 데브시스터즈는 WCG 기간 부스 내 관람객 체험존을 마련해 운영했고, 30일에는 인플루언서 e스포츠 이벤트 매치를 진행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 개발 자문을 맡은 인플루언서 카라미와 룩삼, 기무기훈은 부스 플레이존에서 유저들에게 게임 플레이 방법을 가르치는 '티칭' 콘텐츠를 진행했다. 또 30일 오후 e스포츠 스테이지에서는 홍진호, 이윤열, 우정잉, 마젠타, 인간젤리, 도레밍치, 카라미, 기무기훈이 두 개팀을 꾸려 이벤트 매치에 참여했다.

'발로란트'의 경우 발로란트 스트리머와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활동한 선수들이 이벤트 매치를 진행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부문에서는 김기열, 단군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인플루언서 동호회 '자동문축구단' 멤버 10명이 참석해 이벤트 매치를 개최했다.

이 외에 '피파온라인4'와 '전략적 팀 전투(TFT)'에도 인플루언스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WCG  행사장 내에 마련된 인플루언서 라운지나 벡스코 제 1전시장 로비에서는 국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 소속 인플루언서들의 팬미팅이 다수 열렸다.

WCG 기간 팬미팅에 관람객들이 대거 몰리거나 벡스코 안팎에서 일행들이 인플루언서를 만난 경험들을 나누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제 1전시장 'WCG 2023'에서 관람객들이 인플루언서 팬미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이날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성기범 빅픽처 CBO(최고사업책임자)는 "부산 내 폭염이 이어지는 기간 WCG가 개막해 많은 관람객들이 와줄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인플루언서를 보기 위해 길게 이어져 있는 줄을 봤다. 인플루언서들에게 감사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빅픽처는 WCG 2023 폐막 후 관람객 수 뿐만 아니라 관람객 만족도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향후 WCG의 방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송 대표가 올해 인플루언서의 인기가 높았다고 강조한 점을 고려할 때 차기 WCG가 인플루언서 부문 콘텐츠를 확대,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WCG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블로터>에 전했다. 

안신혜 기자(doubletap@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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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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