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신고기능 개선으로 신고 늘어나…필터링 강화할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문자 스팸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690%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수신된 문자 스팸 10통 중 4통은 도박 관련 광고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휴대전화 및 이메일로 수신된 스팸 신고·탐지 건 관련 분석과 이용자 스팸 수신량 조사 결과다.
분석 결과, 이용자가 KISA에 신고하거나 KISA가 자체적으로 탐지한 건은 총 1억 1034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2681만 건) 대비 311.6% 증가했다.
휴대전화 음성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461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1%(14만건) 증가했다.
발송 경로별로는 유선전화가 58.9%로 가장 많았다. 광고 유형별로는 통신가입(60.6%), 금융(21.4%)이 많았으며, 불법대출 음성광고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32.6%→11.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문자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1억 89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0.1%(8812만건)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실제 발송량이 급증했다기보다는 신고 편의성 개선에 따른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삼성전자(005930)와 협력해 2월부터 단말기의 '스팸신고기능'을 개선, 신고 편의성을 높인 바 있다.
발송 경로는 대량문자발송서비스(97.3%)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사업자 대상 규제 강화로 국내발송은 소폭 감소(85.9%→83.1%)했지만 규제를 피한 국외발송은 증가(9.9%→14.2%)했다.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이메일 스팸은 상반기 총 484만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국발 스팸이 지난해 하반기 789만건에서 35만건으로 대폭 줄었다.
전국 휴대전화·이메일 사용자 3000명(12~69세)을 대상으로 1인당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스팸 수신량은 9.3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1통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통한 음성스팸과 이메일스팸 수신량은 각각 1.95통과 2.12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줄었으나, 휴대전화 문자스팸 수신량은 5.23통으로 소폭 늘었다.
전체 스팸 유통현황을 볼 때 휴대전화 스팸 신고편의성이 향상되면서 신고 건이 크게 증가했으나, 실제 국민이 받은 스팸량은 다소 줄었다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다만 대량문자 발송이 여전히 스팸전송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불법 스팸 전송자 등 대상 처벌 강화 등 제도개선과 통신사의 자율규제 개선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스팸전송 블랙리스트를 문자중계사에 제공해 스팸문자 차단을 강화했고, 문자스팸 이용자 노출 최소화를 위해 단말기 필터링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