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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17 11: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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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파란 말풍선 '아이메시지' 갤럭시도 된다?…애플, 내년 'RCS'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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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17. 오전 8:24  수정2023.11.17. 오전 8:45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첫날인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23.10.13.


애플이 내년 차세대(3세대) 문자 규격인 'RCS'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RCS를 채택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간에 전송 오류, 사진 화질 저하 등의 문제 없이iMessage(아이메시지) 연동이 가능해진다.

16일(현지시간) 9to5Mac(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내년 말 소프트웨어를 통해 RCS를 채택할 예정"이라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간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메시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EU(유럽연합)와 구글, 삼성과 같은 경쟁업체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RCS가 기술적으로 계속 발전해옴에 따라 충분히 채택할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EU는 지난 9월부터 애플을 DMA(디지털시장법)상 규제 대상 기업으로 확정했다. DMA 규제 대상 기업은 제3자 서비스와 상호 운용을 허용해야 하고 자사 플랫폼에 외부 입점업체들이 사업 홍보나 계약을 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 입점업체가 플랫폼 이용 시 생산되는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DMA 규제 대상 기업은 애플 외에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 등이다. EU는 애플의 서비스 중 '사파리'를 규제 대상으로 확정한 뒤 아이메시지에 대해서도 규제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었다.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지난 10일 유튜브에 '초록 방울과 파랑 방울은 함께하기를 바란다. 애플이 도와라'라는 제목의 광고를 올렸다. 초록 방울은 안드로이드폰의 메시지를, 파랑 방울은 아이폰의 아이메시지를 가리킨다.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애플은 그동안 RCS 도입을 거부해 왔다. 이에 비(非)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이폰 이용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진·동영상 화질이 저하되거나 특정 환경에서는 아예 전송조차 되지 않는 불편을 겪어왔다. 또 메시지 색이 달라 차별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다.

애플은 RCS를 채택하는 것과 별도로 아이메시지는 그대로 가져간다는 입장이다. 아이메시지는 별도로 두면서 RCS를 채택한 메시징 플랫폼을 별도로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애플은 아이메시지가 RCS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개인정보보호에 용이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애플이 RCS 채택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제2의 라이트닝 케이블 사태라는 반응이 나온다. 애플은 EU의 규제에 못 이겨 아이폰15에 라이트닝 충전단자 대신 USB-C타입 충전단자를 11년 만에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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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