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NHK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시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400억엔(약 3천63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약 100명의 기술자 등을 채용해 '반도체 패키지'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투자액의 절반 수준인 200억엔(약 1천800억원)을 보조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총리관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안을 직접 표명할 방침이다.
반도체 생산 라인.(사진=삼성전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의 공조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은 80년대까지만 해도 3대 메모리 기업을 보유한 반도체 강국이었지만, 한국과 대만에 밀리면서 제조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최근 일본은 반도체 시장에서 부활하기 위해 자국 기업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의 합작 회사 설립 또는 글로벌 기업의 제조시설을 자국내 설립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첨단 공정 반도체 제조 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 출범한 토요타, 소니, 키오시아,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사가 공동으로 '라피더스' 연합이 대표적이다. 또 대만 TSMC가 지난해 일본 소니, 덴소와 설립한 합작법인 JASM은 일본 구마모토현에 파운드리 공장을 걸설하고 있다.
그 밖에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천억엔(4조8천억 원)을 투자해 일본 히로시마현에 차세대 D램(10나노 6세대) 공장을 증설한다. 인텔 역시 일본 내 연구개발(R&D) 거점 센터 개설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