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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1-04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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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한국이 만든 언어 모델 ‘솔라’… 세계 개방형 AI 성능 순위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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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04. 오전 4:09  수정2024.01.04. 오전 8:30

 

약진하는 한국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사전학습 LLM '솔라'가 허깅페이스에서 성능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오픈AI의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지난해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AI 계획을 발표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가 뾰족한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반면,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본격화하며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완성도 높은 AI를 구현한 이들은 ‘제2의 오픈AI’를 꿈꾸며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업스테이지다.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해 지난달 14일 공개한 거대 언어 모델(LLM) ‘솔라(Solar)’는 세계 개방형(오픈소스) AI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솔라는 공개와 동시에 세계 개방형 AI의 성능을 겨루는 허깅페이스의 성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일엔 이 순위표 1위부터 25위까지 모두 솔라를 튜닝(개조·가공)한 모델이 차지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8월 메타의 AI ‘라마 2′를 튜닝해 성능 1위를 기록했는데, 반년도 되지 않아 자체 모델로 성능을 입증하고 순위표를 장악한 것이다. 특히 솔라는 빅테크 AI와 달리 운영에 필요한 서버 규모와 전력 소모가 작으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AI 서비스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업스테이지는 작년 8월 ‘1T(한국어 토큰 1조개) 클럽’을 출범해 정제되고 검증된 한국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기술과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고성능 한국어 AI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창업한 트웰브랩스는 영상 업계의 챗GPT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초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페가수스를 출시해 긴 영상을 사람처럼 텍스트로 요약해 주거나, 영상에 대해 질의응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다수 AI가 텍스트나 이미지에 집중하는 반면 영상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엔비디아·인텔 등에서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포털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모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한다. 뤼튼 앱에서는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 2 등 다양한 AI를 용도에 따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작년 1월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 뤼튼 앱은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한국 AI 스타트업들은 미국에 비해선 후발 주자지만, 기술력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올해 쟁쟁한 빅테크들과도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지민 기자 bg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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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