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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2-06 11: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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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파워·중국 시장 진출 시너지...흑자전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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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2.06. 오전 10:07  수정2024.02.06. 오전 10:09

 

이은지(왼쪽) 스튜디오 킹덤 공동대표와 조길현 공동대표. 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12월 중국에 진출한 '쿠키런: 킹덤'이 2021년 국내에서 일으켰던 돌풍을 중국에서 다시 일으켜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시장은 모바일게임 1위 시장으로 10년 가까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온 국내 게임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나 규제안이 발표됐다가 취소되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해 불안하다는 평이 있다. 물론 시장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면 매출이 껑충 뛴다는 장점이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쿠키런 킹덤' 중국 서비스가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으면서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길현 스튜디오 킹덤 공동대표 겸 쿠키런: 킹덤 프로듀서는 "작년 3월 판호를 발급받은 후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해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발, 3차례의 유저 베타테스트 등을 진행한 결과 출시 하루만에 앱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8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초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짧은 주기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지난 1일 업데이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 매출 순위 17위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 모바일 게임들이 실패하면서 '판호 발급'이 성과 창출로 이어져왔던 공식이 깨졌고 콘텐츠 사전 검열로 수정해야 해 현지 유저에 게임성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데브시스터즈는 '현지화' 작업에 열중했다.

조길현 대표는 "콘텐츠 구성을 조정, 글로벌 버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요소를 다방면으로 보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쿠키런: 킹덤'은 귀여운 캐릭터와 캐주얼한 플레이, 긍정적인 스토리 기반의 RPG로 검열된 콘텐츠가 많지 않았고, 게임의 독창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은지 스튜디오 킹덤 공동대표 겸 쿠키런: 킹덤 프로듀서는 "게임성과 함께 중국 문화를 콘텐츠에 녹여내기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캐릭터를 추가할 때 중국풍 세계관과 스토리를 설계하고 민속 악기를 활용한 음악, 위챗 이모티콘, 각종 콜라보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키런: 킹덤'은 중국의 텐센트 게임즈와 창유가 합작 퍼블리싱을 하고 있으며 초기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 시스템 개선방향 등을 함께 데브시스터즈와 의논하고 있다.

조길현 대표는 "중국 빌드의 운영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버전의 구조를 따라가지만 세부 콘텐츠, 밸런스 등 디테일에서는 중국 빌드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중국 문화를 잘 녹여낸 콘텐츠를 준비하기 위해 문화의 디테일한 맥락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었으며 기존 게임성과 이질감이 없도록 높은 수준으로 조율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전했다.

두 공동 대표는 이 게임의 중국 서비스가 데브시스터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3분기부터 비상 경영체제로 회사의 공동대표가 '무보수'로 책임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길현 대표는 "중국은 가장 큰 규모의 시장 중 하나로 게임 이용자 수도 압도적이며 기회가 큰 시장인 만큼 진입 난이도가 높지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초기 기획부터 현재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며 "중국 진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쿠키런: 킹덤' 뿐 아니라 쿠키런 IP의 성장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지 대표는 "중국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지만 귀엽고 캐주얼한 아트 스타일 등 타 게임과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중국 퍼블리셔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진심이 이용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사업적으로도 올해 1분기부터 좋은 성과가 이어질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진출이 매출을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쿠키런: 킹덤'은 대중적 인기로 중국에서 출시하기 전부터 사전 예약 1000만, 빌리빌리, 틱톡 등에서 20만 팔로워를 모았으며 출시 직후부터 창작물 3500개가 만들어졌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상하이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위위안루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전개, 촬영 사진은 62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은지 대표는 "쿠키런은 독창적 IP를 기반으로 하며 '쿠키런 for 카카오' 출시 후 10년 간 243개국, 누적 이용자 2억명 이상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며 "쿠키런 프랜차이즈는 이 같은 IP 영향력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최고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쿠키런: 킹덤의 중국 대륙 진출을 비롯해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쿠키런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브시스터즈는 새로운 4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인터뷰한 조길현 대표는 데브시스터즈의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이은지 대표는 CIPO(최고IP책임자)로 내정됐으며 오는 3월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 제공 

김영욱 기자(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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