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04. 오전 6:25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3일 한국이 사활을 걸어야할 미래 반도체 기술로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데이터처리가속기(DPU)와 현재 반도체보다 크기와 소모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를 꼽았다. 김상범 서울대 교수. [사진 = 서울대]김상범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DPU나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 없이는 향후 반도체 산업의 진보는 불가능하다”며 “높은 난이도가 요구되는 연구이지만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DPU와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를 반도체 전쟁의 비장의 무기로 꼽는 이유는 반도체 산업과 AI 생태계의 가장 큰 난관인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반도체에 요구되는 계산량과 이에 따른 에너지 소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챗GPT는 한번 돌릴 때 그래픽처리장치(GPU) 수 만대가 필요하고 이렇게 한 해 쓰는 전기료만 6000억원이 넘는다. 김장우 교수는 “미래 AI 서비스를 한 번 받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소 크기의 컴퓨터와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의 기술 발전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PU는 데이터 이동과 처리를 가속하는 반도체로 GPU 이후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분석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DPU 시장은 2021년부터 연평균 35%씩 커져 2027년엔 약 10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래 반도체 DPU를 개발중인 망고부스트 창업자 김장우 교수는 ‘DPU 개척자’로 불린다. 그는 “엔비디아도 DPU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는 우리가 한 발 앞서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AMD와 협업해 망고부스트 소프트웨어가 담긴 AMD DPU칩 개발했다. 새로운 반도체 전쟁을 위한 출정 준비를 마친 것이다.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