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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08 15: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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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LG유플러스, AR 기업 '8i' 5년 만에 전액 손상차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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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3.08. 오후 3:14

 

서울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AR(증강현실) 사업 강화를 위해 단행했던 8i corporation(이하 8i) 투자금액을 약 5년 만에 전액 손상처리했다. 과거 5G 상용화로 인해 VR(가상현실)·AR 등 XR(혼합현실) 콘텐츠에 가 높았으나 실제 인기가 시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엄마의캘린더, 얼롱 등 기업에 대한 손상도 인식됐다.

8일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4분기 8i에 대한 투자 금액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전액 손상처리 됐다는 의미는 LG유플러스가 8i에 투자한 금액이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말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360°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AR 스타트업 8i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LG유플러스의 종속회사인 미국 투자 펀드 LG UPLUS FUND I LLC가 8i의 지분 26.3%를 약 5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통신 업계에선 5G 상용화로 인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졌고, VR(가상현실)·AR 분야에서 킬러 콘텐츠를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 LG유플러스도 8i 이외에 어메이즈VR, 아이캔디랩, 4D리플레이 등 XR 관련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협업을 진행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19년 'U+AR스튜디오'를 공개하고 아이돌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당시 LG유플러스는 360°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 8i와 시각특수효과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덱스터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 

 

U+AR스튜디오에서 모델이 4K화질의 360도 AR콘텐츠 제작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다만 VR·AR 관련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8i도 사업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상 8i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분투자 이후인 2020년 매출 61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2021년) 매출 58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매출 22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전환했다. 2023년에는 매출 5억원 당기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8i의 지분 약 26%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8i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2022년 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21.45%로 희석됐다.

LG유플러스의 8i 투자 금액에 대한 손상차손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23년이다. 2022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8i의 장부가액은 43억원 수준이었지만, 2023년 반기 3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해 말 전액 손상처리했다. 

다만 8i에 대한 손상차손이 LG유플러스가 XR 관련 사업을 포기하겠단 의미는 아니다. 앞서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5G 때 XR 서비스, 콘텐츠 들이 활성화되면서 통신 수요가 늘지 않겠나 싶었는데 뚜렷하진 않았다"라며 "그런데 AI가 적용되면서 메타 같은 데에서 글래스나 디바이스같은 것을 하면서 XR 콘텐츠 들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메타와 서비스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해 XR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 제작이 과거보다 용이해지면서 관련 생태계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타는 메타 퀘스트3 등 XR 디바이스 시리즈를 지속 출시하고 있으며 애플은 지난 2월 공식적으로 애플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구글은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퀄컴의 협력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했던 스타트업 엄마의캘린더의 지분도 2023년 말 전액 손상처리했다. 엄마의캘린더는 캘린더 기반의 SNS 서비스로 육아맘들이 공동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인증하는 플랫폼이다. 다만 투자 금액은 1억8000만원 수준으로 큰 손실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내벤처로 시작해 분사에 성공한 반려견 나들이 서비스 기업 얼롱에 대한 손상차손도 발생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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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