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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5-16 09: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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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제미나이의 시대’ 선언한 구글...121번 ‘AI’ 외쳤다
내용

 

입력2024.05.15. 오전 5:36  수정2024.05.15. 오전 10:40

 

구글, 개발자 대회 I/O 2024 개최
25년 역사 검색부터 AI로 바꿔
구글 생태계 전체에 공격적 AI 접목
오픈AI와의 직접 경쟁 예고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구글은 완전한 제미나이 시대에 들어섰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대형 공연장 ‘쇼어라인 앰피시어터’. 구글의 최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4′가 열린 가운데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을 모든 곳에 적용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구글을 존재하게 한 검색 엔진을 시작으로 구글 포토·워크스페이·스마트기기 등 사업 부문 전반에 구글의 자체 AI모델인 제미나이를 접목시키며 거대한 ‘제미나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AI’가 언급된 횟수는 121번에 달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AI모델 개발이나 서비스 구축에 항상 한발 앞서가는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해선 구글이 기존에 구축해 놓은 거대 생태계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AI중심 회사’로의 변신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리즈 레이드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이 AI 검색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AP 연합뉴스

25년만의 검색 혁명


이날 구글은 창업 25년만에 가장 대규모의 검색 서비스 변화를 공개했다. 무대에 오른 리즈 레이드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은 “이제부터 구글이 여러분 대신 ‘구글링(Googling)’을 해줄 것”이라며 “이날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새로운 검색 서비스 ‘AI오버뷰’를 자사 검색 서비스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글로벌 수십억명 인구가 방대하게 쌓인 구글의 검색 데이터에서 질문자의 요구에 딱 맞는 결과를 정확하게 도출해줘,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번 검색을 반복하는 귀찮은 과정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검색 서비스에 AI가 접목되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검색 조건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시연에서 레이드 부사장이 검색창에 ‘보스턴 비컨힐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고, 평점 4.1점 이상인 가장 좋은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찾아줘’라는 긴 검색 문구를 입력하자, 검색 결과 최상단에 뜬 ‘AI오버뷰’에는 이 같은 조건에 모두 맞는 요가 스튜디오들이 선별적으로 노출됐다. 마치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아는 ‘현자’에게 원하는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것과 같은 ‘맞춤형 검색’인 것이다.

과거에는 ‘보스턴 요가 스튜디오’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수백~수천개의 검색 결과에서 직접 별점과 거리를 확인해야했었지만, AI의 ‘다단계 추론(multu-step reasonning)’ 기능을 통해 그런 불편함을 없앴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한 번에 10개 이상의 질문을 해도 AI가 이해하고 답을 찾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제미나이 시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 참석자들이 운집한 모습./AFP 연합뉴스


피차이 CEO는 “앞으로 ‘구글 포토’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찾기 위해 고생하지 말고, 간단하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가 제미나이가 적용된 구글 포토에 “내 차 번호판을 찾아줘”라고 하자, AI가 수많은 사진 중 스스로 이용자의 차량이라고 추론한 번호판만을 확대해서 보여줬다. “우리 딸의 수영 실력이 어떻게 늘어나고 있는지 보여줘”라고 입력하자 AI는 여자아이가 수영을 배우는 과정이 담긴 사진만을 선택해 시간순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 같은 시연과 동시에 현장 4300명 이상의 참석자들 사이에선 우렁찬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심지어는 실시간을 영상을 촬영하며 질문을 할수도 있게됐다. 이날 구글은 검색창 옆의 카메라 모드를 실행시키고, 고장난 턴테이블을 촬영하며 음성으로 ‘이걸 어떻게 고쳐야해’라고 묻는 시연을 해보이기도 했다. 구글의 AI는 실시간으로 턴테이블의 브랜드와 제품명을 알아내고, 고장난 부분을 고치는 방법을 텍스트로 제공했다. 쌓여있는 구글 메일에서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내용을 찾아주고, 최근에 구매한 신발을 찍고 ‘이걸 반품하고 싶어’라고 하면 구매 영수증을 찾아주고 반품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정리해준다.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에도 제미나이가 접목된다. 구글 측은 “전화 통화 중 돈을 이체하라는 대화가 오갈 경우, AI가 자동으로 이를 포착해 ‘스팸 위험’ 경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와의 경쟁 치열해져

 

1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악수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사상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AI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소개했다. AI비서를 모바일에서 실행한 채 주변을 비추면, 컴퓨터 화면에 있는 코드를 인식해 오류를 풀어주고, 거리를 인식해 ‘이곳은 런던 킹스크로스 역 주변’이라고 말해주는 식이다. “내 안경이 어디 있는지 기억해?”라고 물으면 “아까 테이블 위 사과 옆에 있던데”라고 주변 환경을 기억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는 오픈AI가 전날 공개한 신규 음성AI와 사실상 똑 같은 서비스다.

한편 이날 구글은 텍스트를 넣으면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주는 ‘비오(Veo)’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또한 오픈AI의 ‘소라’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테크 업계에선 “두 회사가 앞다퉈 비슷한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인간처럼 대화하고 주변을 인지하는 AI비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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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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