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열풍이 이어지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올 한 해에만 약 1000억 달러(약 136조원)를 들여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전 세계 곳곳의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리서치업체 DA데이비슨은 "이들 기업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하는 금액은 올 한 해만 총 1000억 달러로, 수요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MS와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지금까지 총 400억 달러(악 54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데이터센터는 AI 생태계의 '심장'으로 불린다. AI 학습과 연산에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및 AI 가속기(AI 학습을 가속화하도록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를 갖춘 핵심 인프라다. 국내에서도 높아지는 AI 수요에 맞춰 정부 부처·기업이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WSJ에 따르면 MS는 프랑스,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스페인, 인도네시아의 AI 데이터센터에 16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마존은 일본에 150억 달러(약 20조원), 싱가포르에 90억 달러(약 12조원), 멕시코 50억 달러(약 6조원). 프랑스 13억 달러(약 1조원)를 들이는 AI 인프라 구축 안을 내놨다.
MS와 아마존이 해외 데이터센터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해외사업장에서의 보안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DA데이비슨은 "민감한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빠른 연산 처리 속도를 내기 위해선 데이터센터를 각 사업 지역에 두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투자를 대부분 미국 내로 한정하고 있다. 메타(Meta) 역시 해외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 또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늘리기 위해 곧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