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능력 초당 45조회...맥북의 2.5배
실시간 영어자막 제공 등 AI 기능 다양
AI PC '갤럭시 북4 엣지'. ⓒ삼성전자[데일리안 = 민단비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인공지능 개인용컴퓨터(AI PC) ‘갤럭시 북4 엣지’를 선보인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AI PC ‘갤럭시 북4’ 시리즈 출시 두 달 만에 AI PC인 ‘M3 맥북’ 시리즈를 내놓으며 추격에 나섰는데, 삼성이 이로부터 약 석 달 만에 전작 대비 더 강력해진 AI PC를 출시하면서 경계 태세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내달 18일 갤럭시 북4 엣지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갤럭시 북4 시리즈 출시 약 5개월 만에 AI 성능 및 기능을 대폭 강화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갤럭시 북4 엣지는 AI 기능에 특화된 윈도우 PC 기반의 ‘코파일럿+ PC’다. 코파일럿+ PC에는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돼 최대 초당 45조회 속도로 연산처리가 가능하다. 신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전작 대비 AI 작업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애플의 최신 맥북과 비교해도 속도는 압도적으로 빠르다. 애플이 지난 3월 출시한 M3 맥북 시리즈에는 자체 AI 칩 ‘M3’가 탑재됐는데 M3 연산 처리 능력은 최대 초당 18조회에 그친다. 애플이 ‘괴물칩’으로 불리는 최신 AI 칩 ‘M4’를 탑재한 맥북을 출시한다 해도 갤럭시 북4 엣지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 M4에 탑재된 자체 AI 프로세서 ‘뉴럴엔진’ 연산 능력은 초당 38조회로 이 역시 갤럭시 북4 엣지 수준에 못 미친다.
갤럭시 북4 엣지와 M3 맥북 모두 온디바이스(기기 내장) AI를 지원하는 점은 같다. MS의 AI 모델 ‘코파일럿’은 주요 기능이 클라우드 AI 기반으로만 동작했다면, 갤럭시 북4 엣지에 들어간 ‘코파일럿+ PC’는 코파일럿의 주요 기능을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즉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동시 지원하는데 이는 M3 맥북도 마찬가지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미연결 상태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데이터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지원하는 AI 기능은 갤럭시 북4 엣지가 현저히 많다. 갤럭시 북4 엣지는 '라이브 캡션(Live Captions)' 기능을 통해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과 상관없이 총 44종의 외국어 음성을 영어 자막으로 실시간 제공한다. '페인트(Paint)'의 '코크리에이터(Cocreator)'는 간단한 스케치를 미술 작품으로 바꾸거나 단 몇 줄의 명령어만으로도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준다. '윈도우 스튜디오(Windows Studio)'의 '이펙트(effects)'는 온디바이스 AI로 구동되는 PC 카메라 필터와 배경 효과를 이용해 화상 회의에 재미를 더해주며 음성 초점, 인물 모드, 배경 흐림, 초점 맞춤 등 실용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링크 투 윈도우(Link to Windows)’로 연결하면 갤럭시 AI의 기능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의 대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회의 내용을 녹음한 뒤 갤럭시 북4 엣지에 연결하면, PC의 대화면에서 스마트폰의 AI 기능을 활용해 요약이나 번역을 할 수 있다.
반면 M3 맥북 에어의 AI 기능은 정보를 검색하거나 코드를 짤 수 있는 AI 챗봇 ‘프리챗’과 자연어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는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루미나 네오’ 정도에 그친다. M3가 AI 성능을 갖췄지만 AI PC 역할을 제대로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M4를 탑재한 맥북 시리즈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4 맥북 프로는 올해 연말, 맥북 에어는 내년 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