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개청, 양대 과제는
‘한국판 NASA(미 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27일 경남 사천시에서 개청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우주항공청은 26일 “총 정원 293명 중 110여 명 규모로 업무를 시작한다”며 “각 연구개발(R&D) 분야를 담당하는 부문장(국장급)은 현재 인선 중”이라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각 R&D 부문을 조직화하는 한편, 이번 주 정책 방향과 비전, 임무 등 향후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 사천시에서 개청을 앞두고 있는 우주항공청 임시 청사.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은 여러 부처와 연구기관으로 나뉘어 있던 우주항공 관련 정책, 연구·개발(R&D), 산업 육성 등을 일원화한 조직이다. 지난해 4월 정부가 특별법을 발의한 지 13개월 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조직으로 신설됐다.
가장 큰 과제는 우주 발사체, 인공위성 등 각 임무를 총괄하는 부문장 인선이다. 우주항공청은 크게 노경원 차장 산하의 행정 조직과 NASA 출신의 존 리 임무본부장 산하의 R&D 조직으로 나뉜다. 임무본부장 산하에는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4개 부문을 뒀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2일 간담회에서 “부문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부문장에 대한 인선 작업에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정원 293명은 올 연말까지 채운다는 계획이다.
산하 기관으로 이관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과의 교통정리도 필수다. 항우연과 천문연은 지금껏 우주 관련 국가 R&D를 중점적으로 수행해 왔다. 우주항공청도 R&D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업무를 하게 되는 만큼, 기관 간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임기가 끝난 두 기관의 원장도 새로 선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