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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6-18 1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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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유로 2024 ‘AI 비디오 판독’으로 진화…오프사이드 30초 판독
내용

 

입력2024.06.17. 오후 2:50 

 

 

22명 선수의 신체 부위 29곳 동시에 관찰 가능
15g 센서로 축구공 위치, 움직임도 확인

 


 

유럽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지난 15일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기존 비디오 판독(VAR) 기술보다 업그레이드 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도입됐다./EPA 연합뉴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럽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지난 15일 개막했다. 이번 유로 2024는 세대 교체에 성공한 스페인 대표팀의 약진과 개최국 독일의 28년 만의 우승 도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3일 유로 2024가 한 단계 더 발전한 VAR(비디오 판독) 기술로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 2024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기존 VAR보다 진일보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을 도입했다. SAOT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였다.

SAOT 시스템은 유로 2024 대회 초반부터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6일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3대 0으로 지고 있던 크로아티아가 후반 32분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이 취소됐다. 크로아티아가 한 골을 추격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지만, VAR 판독으로 인해 무산되면서 스페인의 여유 있는 첫 승이 확정됐다.

네이처는 스포츠 물리학자 에릭 고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로 2024에 도입된 SAOT가 기존 VAR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했다.

SAOT는 축구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카메라 10대로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쫓는다. 카메라 10대는 선수당 신체 부위 29곳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선수 22명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600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동시에 카메라로 관찰하는 셈이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초당 50회씩 컴퓨터로 전송된다.

 


축구공은 작은 센서를 달고 있다. 이 작은 관성 측정 장치는 공의 움직임과 위치를 기록하는 용도다. 관성 측정 장치는 카메라보다도 1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컴퓨터에 전송해준다. 축구공 안에 있는 칩은 공이 선수의 발이나 손에 닿을 때마다 정확한 시간과 접촉 지점을 알려준다. 칩의 무게는 14g으로 축구공 전체 무게(410~450g)에 비하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3차원 렌더링을 한다. 3D 영상에서 판정에 필요한 2차원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선수의 특정 신체 부위가 오프사이드 규칙을 위반했는지 알 수 있는 건 이 3차원 렌더링 기술 덕분이다. 기존 기술은 AI가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하는데 70초 정도가 걸렸는데, 유로 2024에서는 이 시간을 30초 이내로 단축했다.

에릭 고프 박사는 “물론 렌더링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에도 어느 정도 오차는 있을 수 있다”며 “카메라가 관찰하는 29개 부위도 신체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3D 렌더링에 오차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에릭 고프 박사는 이런 오차가 0.5㎝ 미만으로 아주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는 심판이 다양한 정보를 증강현실(AR)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강현실이란 실제 사물을 볼 때 그 위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워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기술이다. 고프 박사는 “심판이 AR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로 실시간으로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 발전하면 운동장에서 인간 심판이 사라지게 될까. 에릭 고프 박사는 아직은 먼 미래라고 선을 그었다. 고프 박사는 “여전히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많아 로봇 심판이 등장할 날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SAOT가 ‘반자동’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에릭 고프 박사는 “AI가 결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선수의 의도”라며 “선수가 악의를 가지고 공을 만졌는지는 심판이 화면을 다시 돌려 보고 판단해서 옐로우 카드나 레드 카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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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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