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F 2024]"21세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위기 겪어…AI로 변하는 미래 사회 논의해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AI 패권전쟁, 한국 생존전략' 주제로 열린 2024 뉴스1 테크포럼(NTF)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제1회 뉴스1 테크포럼은 AI 패권 경쟁 속 우리 미래를 윤택하게 만들 AI 기술과 한국이 가야할 방향을 모색한다. 2024.6.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미래에는 유전자 편집을 받은 사람이 태어나고 컴퓨터와 연결된 사람, 인공지능(AI) 로봇 같은 새로운 인류가 등장할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휴머니즘을 연구해 앞으로 인류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컨센서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총장은 19일 '2024 뉴스1 테크포럼'에서 '21세기 휴머니즘'을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기술 발달에 대비하는 인문학적 준비를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인쇄술 이후의 인본주의의 확산, 증기 기관 이후의 자본주의 정착 같은 사례를 들어 기술이 불러오는 사상의 발달과 사상에 따른 사회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도구의 발달이 사상을 바꿔서 역사를 바꾼 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며 "현재 21세기에는 인체를 바꾸는 기술, 정신을 바꾸는 도구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체를 바꾸는 기술은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기술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미 지구에는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해 특정 유전병이 없는 사람이 살고 있다. 2018년에 태어난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가 여섯살이 됐다"며 "이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인류가 합의로 더 개발하지 않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 실현되고 있어 그냥 금지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을 바꾸는 기술은 AI와 뇌-컴퓨터 연결 인터페이스의 사례로 인간의 정신이 확장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이광형 총장은 이런 기술의 등장과 사회적 변화에 집중했다.
이광형 총장은 "21세기 들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빈부 차이에서 포퓰리즘이 심해지고 정보가 너무 많아 진실을 구별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런 위기의 근원은 격차다. 여기에 AI가 나타나서 일자리를 변화시키고 있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 질서를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회를 유지·발전시킬지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기술과 인간의 탐욕을 받아들이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들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며 "미래 휴머니즘 사회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균형을 맞춰 발전하면서 인체가 증강된 사람, 정신적으로 증강된 사람, AI 로봇 같은 신인류가 조화롭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