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알렉사’.
아마존이 무료 음성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한다. 생성형 AI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한 기술 기업들이 본격적인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22일 아마존 전현직 임직원을 인용해 아마존이 기존의 알렉사를 생성형 AI 챗봇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월 5~10달러(약 7000~1만4000원)의 구독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2014년 출시한 알렉사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탑재돼 음성으로 타이머나 알람 설정, 날씨 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해왔다. 아마존의 기기를 판매하기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이 생성형 AI 챗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해진 만큼, 더 이상 알렉사를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이미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고, 이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알렉사 사업부 임직원을 수백명 해고했다.
메타도 지난 4월 무료로 출시한 ‘메타AI’ 챗봇의 고급 버전에 대해 사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메타는 그동안 LLM 라마 시리즈를 오픈(무료) 모델로 제공하면서 AI 모델·서비스 관련해 별다른 수익 창출을 하지 않았다. 메타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AI 인프라 투자 등 자본 지출을 최대 4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며 “더 큰 모델이나 더 많은 컴퓨팅 또는 일부 프리미엄 기능 등에 대해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앤스로픽은 월 20달러 안팎의 생성형 AI 챗봇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잇달아 생성형 AI 수익화에 나선 것은 AI 개발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다. 아마존·메타·MS·구글 등은 올해 생성형 AI에 약 20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