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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6-26 18: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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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5분 만에 소변으로 '암' 잡아낸다…세계 최초 개발 '잭팟'
내용

 

입력2024.06.26. 오후 5:26 

 

 

세계 최초 기술…미래 기대되는 바이오벤처 대표들

김재명 큐브바이오 부회장
소변검사로 암 6종 진단 가능
美·日 '러브콜'에 수출계약 체결
연내 식약처 허가획득 목표

 


 

소변으로 암을 진단하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판매하는 큐브바이오가 다음달 일본 의료기기 업체와 1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는다. 연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내년 초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큐브바이오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김재명 부회장(사진)은 26일 인터뷰에서 “소변으로 하는 암 검사는 간편성·경제성·신속성·정확성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췌장암은 탐색 임상 단계에서 특이도(음성 확인율) 90%, 민감도(양성 확인율) 8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몸집을 급속도로 키워나가는 특징이 있다. 몸속 에너지가 한정된 상태에서 암세포가 생기면 아미노산, 칼슘, 황산염 등 체내 대사물질에도 변화가 생긴다. 큐브바이오는 이 점에 착안해 대사물질의 농도를 분석하고 암 유무를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부회장은 “암세포는 핵산을 많이 합성하기 때문에 핵산의 전구체들을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로 활용하게 됐다”며 “고감도 바이오센서와 특정 효소물을 활용해 대사체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소변을 큐브바이오의 시약에 섞은 뒤 분석하면 5분 내 결과가 나온다. 가격은 기존에 가장 보편화된 액체생검(조직검사가 아닌 피 등 체액 검사)의 10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큐브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중국 대형병원 등에서 6종 암(췌장암·대장암·위암·간암·폐암·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탐색 임상을 했다. 큐브바이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연내 허가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시장 진출에는 좀 더 속도가 나고 있다. 연내 미국 클리아랩(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 중이다.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8개국과는 이미 1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다음달 일본 의료기기업체와도 계약이 예정돼 있다. 이 업체와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암 진단 상용화도 협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재보험사와 손잡고 검진센터를 공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큐브바이오의 제품으로 췌장암 등 암 진단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올 경우 2차 정밀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이다. 김 부회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내고 가정용 조기진단 키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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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