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 "손바닥 결제 시장 곧 열린다"
해킹 어렵고 편의성 높은 비접촉식 결제 방식 주목
생체 인증 결제 인식 미흡…비싼 구축 비용 등 극복해야
[서울=뉴시스]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좌담회를 열고 "손바닥 결제 시장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 손바닥 결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손바닥 인증의 확대와 앞으로 다가올 손바닥 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미디어 좌담회를 열고 "손바닥 결제 시장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대형마트 등 유통, 금융 등 쪽에서 여러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결제 부분에서 많은 고객사 문의가 있고, 실제 진행 중인 것도 많다"고 말했다.
손바닥 인증은 손바닥에 흐르는 정맥을 읽는, 또 다른 생체인식 기술이다. 정맥 패턴은 개인마다 다르고, 손바닥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정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신분증 없이 손바닥 정맥으로 국내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생체인식 신원확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후지쯔에 따르면 등록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도 본인 확인 용도 등에 활용 중이다. 또 공공기관과 아파트 출입 통제에도 사용한다.
나아가 공항 국내 면세점도 자체 신분증 인증을 진행하다 손바닥 인증을 이용해 결제까지 연결되는 서비스 모델을 진행 중이며, 대형 유통사와 금융권의 손바닥 결제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이라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손바닥 인증을 도입하면 지갑은 물론 스마트폰도 필요 없다"며 "편리성을 넘어 보안성도 뛰어나 향후 이런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갈림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바닥 인증이 안면이나 지문 등 다른 생체인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해킹이 거의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안면이나 홍채, 지문 등은 외부에 드러나지만 손바닥 정맥의 경우 피부 아래 숨겨져 있기 때문에 복제가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자사 간편결제서비스인 '위챗페이'에 손바닥 인증 기술을 공식 도입했으며, 중국 베이징 공항철도 노선과 광둥성 소재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핸드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도 2020년 9월 손바닥 인증 지급시스템인 '아마존 원'을 선보였다.
또 정맥 인식 센서는 비접촉식으로, 손바닥 아래 3㎝ 이상 거리를 두고 근적외선을 방출해 정맥 패턴을 인식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접촉하지 않아 감염 위험이 없고, 청결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인증 속도도 1초 이하로 매우 빠르다.
손바닥 인증이 가진 장점에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과제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생체 정보가 한번 유출되면, 비밀번호처럼 바꿀 수 없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Pay by Palm 동향 및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고객이 기존의 결제 습관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보안성, 편의성 등 생체 인증 방식만의 이점이 충분히 부각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높은 구축 비용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롯데카드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바닥 인증만으로 물품 대금 지급이 가능한 '핸드페이'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가맹점의 단말기 설치 부담 등의 이유로 서비스를 활성화하지 못했다.
박 사장은 "생체 인증으로 결제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미흡하지만, 편의성과 보안성에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점차 수면화하고 있다"며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 시스템 가격의 허들 문제도 확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