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클레이, 네오위즈는 이더리움 처분
엔씨소프트, 수이코인으로 수익률 '대박'
올해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도입되면서 상장사들의 코인 투자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됐다. 가상자산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사들은 노드 보상으로 받은 가상자산이나 투자했던 가상자산을 처분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클레이(KLAY) 약 1억2284만개를 처분해 398억원 상당을 수취했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클레이 수량은 약 1억6760만개로 시장가치는 약 371억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클레이튼 거버넌스카운슬(GC)의 대표적인 멤버로, 합의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를 운영하면서 클레이를 취득했다. 거버넌스카운슬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인으로서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넷마블과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의 보팅파워(기여권)은 총 14.87%에 달해 기여도가 적지 않은 수준이다.
넷마블이 오랫동안 모아 온 클레이를 처분한 이유는 각종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넷마블은 지난해에도 클레이 2267만개를 처분해 약 61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블록딜 등 일시 매각이 아닌, 시장 유동성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매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비트코인(BTC) 105개, 이더리움(ETH) 9493개를 처분해 각각 94억원, 387억원 상당 현금을 수취했다. 장부가액을 뺀 비트코인, 이더리움 처분손익은 각각 23억원, 4.7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클레이튼(KLAY)이나 테더(USDT), 리플(XRP) 등 처분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네오위즈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총 처분손익은 약 31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오위즈는 인텔라X(IX) 프리세일로 받은 위믹스 15만4874개도 전량 처분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인텔라X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위믹스의 가격 변동성이 삼하다보니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또한 상반기 이더리움 276개를 처분해 1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오아시스(OAS)도 260만개를 매각해 약 4억원의 현금을 획득했다. 테더(USDT) 32만4000개를, USD코인(USDC) 80만개를 처분해 각각 4억원, 11억원을 취득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기업으로는 드물게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약 3억을 들여 4992만개에 달하는 수이(SUI) 코인을 취득했는데, 그중 1690만8112개를 처분해 253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얻었다.
엔씨소프트가 취득한 수이코인 중 약 1646만개가 지난 5월까지 락업(처분제한)이 걸려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락업이 해제되자마자 대부분의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물량은 2025년 5월, 2026년 5월에 각각 1646만개씩 락업이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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