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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정권 종식” vs “탁신가문 부활”... 태국 총선 투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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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5.14. 오전 10:40

 

태국 총선 투표소의 모습. EPA 연합뉴스

군부 정권 시대가 막을 내릴지 민정 이양으로 이어질지를 결정할 태국 총선 본투표가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 전국에서 시작됐다. 이는 2014년 5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두 번째 열리는 총선이다.

이번 태국 총선은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총선을 통해 정권 연장에 성공한 군부와 쿠데타로 축출됐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를 중심으로 한 야권의 승부가 될 예정이다.

선거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1시쯤 비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총선으로 임기 4년인 하원 의원 500명이 선출된다. 400명은 지역구에서, 100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뽑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이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일 사전투표는 9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는 5200만 명이다.

이번 선거의 관건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제1야당 푸아타이당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다. 현지언론은 푸아타이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 도피 중인 탁신은 프아타이당의 승리에 이은 귀국을 꿈꾸고 있다.

야권의 또 다른 축인 진보 정당 전진당(MFP)은 왕실모독죄·징병제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워 젊은 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피타 림짜른랏 대표는 총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패통탄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에 쁘라윳 총리의 루엄타이쌍찻당(RTSC)과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팔랑쁘라차랏당(PPRP) 등 친(親)군부 정당의 의석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여론은 야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군부가 개정한 헌법이다.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교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김선영 기자(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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