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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5-25 12: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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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테이저건 맞고 사망…호주 95세 치매 할머니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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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5.25. 오전 12:01   수정2023.05.25. 오전 6:44

 

2008년 4월 80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한 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 /사진=AP
호주의 한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두개골 골절이 골절된 95세 치매 할머니가 끝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BBC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오늘 밤 95세의 클레어 나우랜드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평화롭게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나우랜드 할머니는 지난 17일 새벽 4시께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남쪽으로 약 114㎞ 떨어진 쿠마 마을의 요양원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졌고 두개골이 골절되면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경찰은 NSW주 스노위 마운틴 지역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나우랜드 할머니가 칼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가 칼을 들고 있었고 몇 분 동안 칼을 버리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경찰에게 다가와 테이저건을 2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가 생활했던 호주 쿠마의 노인요양시설. /사진=AP
할머니가 칼을 들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스테이크용 나이프였고, 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매우 천천히 움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과잉 제압이라는 비판과 항의가 잇따랐다.

결국 나우랜드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쏜 33세의 경찰은 정직 처분을 받았고,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나우랜드 할머니는 치매를 앓기 전 쿠마에 있는 자선 상점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2008년 80세 생일을 맞아 캔버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시켜 지역 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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