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5.28. 오전 6:41 수정2023.05.28. 오전 7:45
이란 IRNA통신, 탈레반 내무부 발표
국경 경찰서 부근..민간인도 다쳐
히르만드강 물사용 분쟁 계속돼
[님로즈( 이란)= 신화/뉴시스] 아프가니스탄 국적으로 이란의 국경지대 님로즈에 살고 있다가 5월 23일 아프간으로 돌아오는 피난민들. 두 나라의 국경지대 분쟁과 간헐적 교전으로 지금까지 2400명의 님로즈 주민들이 귀국했다고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가 22일 발표했다. 2023.05.28[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있는 경찰서 부근에서 이란 국경수비대원 2명과 아프간의 탈레반 전투원 1명이 무장충돌로 교전 중에 사망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과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내무부가 27일(현지시간 ) 발표했다.
양측은 서로 27일 아침 경찰서 부근에서 상대방이 먼저 발포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총격전이 일어난 곳은 이란의 시스탄과 발루체스탄 주와 아프간의 님로즈 주 사이의 국경지대이다.
이 날 전투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카불 주재 이란 대사관과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의 현 국방부가 서로 연락을 취하고 전화 통화를 계속하면서 충돌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번 교전으로 사망자 외에도 양측에서 여러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했으며 거기엔 민간인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IRNA통신과 탈레반 내무부는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즈님 통신은 양측이 교전 중에 사용한 무기는 "경무기 또는 준 경량 대포와 총기류"였으며 일부 "가짜 뉴스 보도"처럼 이란 쪽에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몇 주일 전부터 이란이 "무료로 사용하는" 히르만드강(아프간 이름 헬만드강)의 물 사용권을 두고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민간 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이란정부와 탈레반 정부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과 아프간은 1973년 조약에 따라 이 강물을 매년 8억2000만 입방 미터씩 받아서 사용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탈레반 정부가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주 25일에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이안 외무장관의 성명을 통해서 이란은 아프간의 탈레반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프간의 통합정부 수립을 주장한 바 있다.
탈레반 정부도 지난 주에 반박 성명서를 발표, 자기들은 1973년의 조약을 지키고 있는데도 이란의 너무 잦은 강물에 대한 요구가 "부당하다"면서 특히 이란 언론의 보도와 논평이 아프간에 "해로운" 내용들이라고 비난했다.
두 나라는 지난 해 7월 말에도 똑같은 이유로 이틀동안 교전을 벌였고 양쪽 정부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며 외교적 교섭을 통해 사태를 진정 시킨 바 있다.
차미례 기자(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