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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2-12-20 1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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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애는 NO, 키스만 OK…'입친구' 확산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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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애는 NO, 키스만 OK…'입친구' 확산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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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NO, 키스만 OK…'입친구' 확산하는 중국

입력2022.12.20. 오전 7:00   수정2022.12.20. 오전 7:02

 

시간·감정·돈 필요한 연애관계에 위축
"그래도 스킨십은 하고 싶어요" 대안
연구원 "낮은 자존감·이성 경험 부족"



중국 대학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키스만 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이른바 '쭈이여우(嘴友·입친구)'가 유행하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연애는 하지 않고 키스만 나눌 사람을 찾는 메시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학과 게시판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관계도 NO…어느 쪽이든 원하면 즉시 관계중단



'쭈이여우'는 '입친구'라는 뜻으로 키스만 하되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고 성관계도 갖지 않는다. 또 서로 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어느 쪽이든 원하면 관계를 중단해야 하는 일종의 합의 관계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키스를 한 뒤 서로 연락하지 않는 '익명의 일회성 관계'인 경우다.

2008년쯤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최근 다시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간과 감정, 돈을 투입해야 하는 '연애'를 할 자신이 없고 여건이 허락되지 않은 젊은이들이 '이성과의 스킨십'을 원하면서 쭈이여우를 찾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펑파이는 쭈이여우 관계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감정 처리 능력이 걱정돼 진짜 연애를 하기 두렵다", "진짜 연애를 하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찾는 대안이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연애 경험 부족·낮은 자존감 등 세태 반영



쭈이여우에 관해 온라인에서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라면서도 "자신의 몸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여기는 물물교환", "사랑과 데이트에 관한 젊은 층의 사고방식은 문제 있어"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또 쭈이여우 관련 글에서 성희롱성 댓글이 달리기도 하고, 쭈이여우로 만난 사람이 성관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이에 대해 경험자들은 자택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페이쥔펑 난징대 심리건강교육센터 연구원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쭈이여우는 진정한 연애 경험이 아니다"며 "많은 젊은이가 연애 경험 부족, 낮은 자신감 및 자존감, 신뢰 문제 등의 이유로 관계에 대해 감정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성적인 목적으로만 만나는 것도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영(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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