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6.05. 오후 9:37 수정2023.06.05. 오후 9:43
바르샤바=AP 뉴시스폴란드에서 198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재와 압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약 50만 명이 참여했다. 2015년부터 집권 중인 극우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집권 ‘법과정의당’이 지난달 말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공직 활동을 10년간 금지하자”는 법안을 추진하자 사실상의 야당 탄압이라는 이유로 1989년 공산권 붕괴 후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모였다.
과거 반공산주의 운동을 주동해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두다 대통령의 정적으로 이번 법안의 타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 겸 야당 시민강령당 대표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두다 대통령은 투스크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2010년 러시아 국영 가스사 가스프롬과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줄곧 그를 비판해왔다.
올 10월 총선을 앞둔 두다 대통령이 사실상 시민강령당을 옥죄기 위해 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자유, 유럽, 폴란드” 등을 외치며 국기를 들고 바르샤바 도심을 누볐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