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당대회때 확진자 폭증 시작”
입력2022.12.21. 오전 11:49
통계 은폐하며 봉쇄해제 가능성
방역 혼란… 당간부 사망도 속출
중앙-지방 집계차 60배 나기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대한 신뢰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중앙정부의 공식 통계와 지방정부의 집계가 약 60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공산당 간부 중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확진자 폭증이 이미 지난 10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당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시 주석은 20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팬데믹 이후의 도전 과제’를 논의하며 방역 및 경제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매체 난팡왕(南方網)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은 이날 익명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시 도심에서만 매일 5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 시내 발열 환자가 실질적인 감염자라는 의미로, 이는 이날 광둥성 전체에서 84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국가위생건강보건위원회의 발표와는 큰 차이가 있다. 베이징(北京)시 당국도 정확한 숫자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발열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위건위 발표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중국 곳곳의 방역 혼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약 350만 개의 약품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겠다고 했지만 2100만 명이 넘는 베이징 인구를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는데, 전·현직 고위 간부들도 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만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전·현직 청(廳)급 간부만 6명 이상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팬데믹 상황이 지난 10월 당 대회 때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 3연임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당 대회 기간에 통계 수치를 은폐했고, 약 한 달 반 동안 방치하다가 대책 없이 봉쇄를 해제했다는 것이다. 에포크타임스는 “공산당이 이 같은 혼돈의 책임을 방역 완화를 주장한 ‘백지 시위’ 참가자들에게 돌려 이들을 탄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시 주석은 이날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신화(新華)통신은 전했다.
박준우 기자(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