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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6-15 08: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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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장관도 내달 방중 유력…총리실 "美와 입장 일치"
내용

 

입력2023.06.15. 오전 12:44   수정2023.06.15. 오전 12:59

 

양국간 물밑 교섭 진행 중…일정 확정된 것은 아냐
클레벌리 장관도 대화에 의욕…"언젠가는 중국 가야"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회의한 뒤 건물을 나오고 있다. 2022.11.17.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6일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영국 외무장관도 내달 방중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국과의 경색된 외교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오는 7월 말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의 방중을 위해 양국 간 물밑 교섭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클레벌리 장관의 방문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명으로 보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중국이 클레벌리 장관을 공식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중국의 초청을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미국)의 입장과 일치한다"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며칠 내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이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과 영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중국 방문 일정이 전격 연기된 이후 4개월여 만에 성사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런던을 방문하는 동안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클레벌리 장관도 지난 4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대중 강경책을 요구하는 국내 일각의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 중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적극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등과 접촉한 적이 있다"면서 "언젠가 중국에서 그들을 만나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과 거래하는 게 영국이 유약하다는 신호는 아니며 반대로 그들과의 교류를 끊는 게 영국의 힘을 나타내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모색하되 특정 분야에서는 영국이 추구하는 가치가 중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클레벌리 장관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영국의 장관급 인사가 중국 땅을 밟는 건 2021년 이후 약 2년만이다. 당시에는 알록 샤르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의장이 기후 회의 참석차 중국 톈진을 방문했다.

클레벌리 장관의 방중설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이 대중 무역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대중 강경책을 주문하는 국내 정치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과 안정적인 무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황 관리에 나설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낵 총리는 지난달 도미닉 존슨 영국 비즈니스·무역부 장관을 홍콩에 보냈다. 영국 장관이 과거 식민지였던 홍콩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으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수낵 총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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