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11. 오전 10:54

환율 폭등으로 우루과이 등 이웃나라 국민들 몰려…전문가들 "2024년말까지 이어질 듯"

아르헨티나-우루과이 국경지대에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선 모습. 연합뉴스

"하루 먹는 돈으로 4일치를 먹을 수 있는데 망설일 게 있나요."

아르헨티나로 원정 쇼핑을 떠나는 우루과이 국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외환 고갈로 아르헨티나의 비공식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우루과이 물가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지난 주말 양국 국경지대에 4.5km 이상의 긴 줄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겨울방학 바캉스를 즐기려는 우루과이 국민들의 끊임없는 차량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우루과이로 가려는 아르헨티나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아 극명한 대조를 연출했다.

6월30일부터 7월8일까지 약 20여만명의 우루과이 국민이 아르헨티나를 찾은 것으로 우루과이 내무부는 파악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아르헨티나 국경지대는 우루과이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우루과이 국경지대에 위치한 상점들은 큰 경제 손실을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공식·비공식 환율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동안은 우루과이뿐만 아니라, 파라과이, 칠레 등 이웃 국가 국민들의 원정 쇼핑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의 비정상적인 경제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월 대선을 치르는 아르헨티나에서, 예비 대통령 후보자들이 새로운 정부 출범과 동시에 거시경제 안정화와 공식 달러 환율과 비공식 달러 환율의 갭을 줄여 외환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2024년 말쯤이면 환율이 안정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기원 기자 kiragu@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