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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터뷰] 유학생 구호 지원 ‘1to1’팀 정보와 구호품 전달 동시에 | ||
[2022-05-05, 16:32:50] 상하이저널
모두가 처음 겪는 도시 봉쇄 한달, 서툰 사람들이 모여 큰 일을 해냈다. 1to1 봉쇄로 힘든 여건의 유학생 지원을 위해 기부금이 모아졌지만 대량의 물자 확보와 배송방법을 찾는데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마음 급한 개개인이 모여서 구성된 봉사모임이다. ‘봉사단체’하면 연상되는 모습은 사회 그늘진 곳의 약자 지원을 위해 손발이 바쁘고 궂은일을 해내는 땀 흘리면서도 웃는 얼굴의 사람들이다. 이들 1to1의 봉사는 정보 봉사다. 물품이 필요한 유학생들을 한데 모으고, 물품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어쩌면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봉쇄에 필요한 봉사는 ‘식료품’보다 ‘정보’를 물어 나르는 일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위기 속 정보와 연대로 빛을 발한 1to1팀의 시작과 진행과정, 이후 바람을 들어본다.
'1to1' 봉쇄 중인 유학생 구호 지원 활동
“큰 조직은 속도가 느려 개개인이 도울 방법을 찾았다”
1 to 1 멘토팀과의 개인 친분으로 상해외대 캠퍼스 밖에 외주 중인 유학생들이 유학생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위챗 유학생 도우미방 초대돼서 기부금이 어떤 곳에 쓰이고 보다 보니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있어 급박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개개인이 도울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품을 구하는 정보였다”
유학생 구호품 지원 시작점에서 1대1 봉사팀들이 동시다발로 생겨났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한인사회와의 접촉이 제한된 학생들에게는 도움도 정보도 구할 곳이 없어서 대다수가 식품과 생필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재 1 to 1 의 운영진 5 명이 200명이 넘는 구매정보 공유방을 만들어 소통하고 활동하고 있다. 먼저 상하이외대 외주 학생들 24 명의 명단이 있어서 이 학생들과 연결하여 일시적인 구호 지원 이상으로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고 있다. 봉쇄 중에도 물품에 여유가 되는 분들은 재량껏 직접 갖고 있는 물품을 보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품을 구하는 정보였다. 배달업체, 대리구매 가능한 연락처와 정보를 찾았다.
1to1은 한 편에서는 봉사자를 모아 계속 구호품을 보내고, 한쪽에서는 물품 구매 정보를 취합했다. 취합된 정보를 전달하니 유학생들의 식품 구입난이 3분1 정도 해결됐다. 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중복 지원 줄이고 소외 지역 없도록 다른 자원봉사팀과 소통”
이후 1to1 팀에서 구매정보 공유방을 만들었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교류했다. 중복이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다른 봉사단체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외대 학생들 지원 후 다른 학교 학생들 지원도 계속 하게 됐다.
“각 대학 회장단과 연결해 유학생들의 수요 파악”
학생들 명단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상하이 유학생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시스템이 없었다. 1 to 1 팀의 개인 친분으로 상해외대 학생회장 박건 학생을 통해 각 학교별 회장들과 연락이 닿아 가장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빨리 모을 수 있었다. 상하이 유학생들이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이 없다 보니 대처 매뉴얼이 확보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학교별 정보를 취합하니 다른 봉사팀과도 공유하고 그 이후의 일은 빨리 진행되었다. 그래서 정보 확보에 무게를 두고 1 to 1 멘토팀과 계속 유학생 지원을 해나갔다.
“정보는 제대로 흘러 효율적인 지원이 돼야 한다”
학생회장들과 소통하다 보니 각자 애로사항을 얘기하다 보니 정말 많은 곳에서 연락을 해온다는 것이다. 상총련, 민관합동 대응팀, 영사관, 유학생도우미방, 맨투맨, 저희까지 각자 연락을 받은 것 같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유학생도우미방에 ‘정보일원화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보를 빨리 취합하고 제대로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서로 의견이 달라 어렵게 주도하게 됐다. 1to1팀이 주축이 되어 영사관, 한국상회, 상총련과 ‘정보일원화팀’을 구성하고 각 학교 학생들과 취합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나누고 있다.
감동의 순간은 여러 번 있었다. 구호품을 받은 학생들의 문자는 힐링이 됐다. 특히 팀원 중 한 분이 “서둚을 나누다 보나 여기까지 왔다”는 말에 감동이 밀려왔다. 이런 감동이 모두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유학생 돕겠다고 나선 분들이 마음만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전반적으로 우왕좌왕하다가 대처를 잘 못한 것 같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 된다. 그룹으로 움직이다 보니 빨리빨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개개인이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겠나. 서로 이해를 하고, 날선 얘기보다는 보듬어주는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정보일원화팀과 기숙사 유학생 지원할 수 있기를”
이제 위기상황에 유학생 지원 연락 정보와 시스템이 구축됐으니 안정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정보일원화팀’을 통해 안정화시켜 한국상회나 영사관 등에서 유학생 지원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외주 학생들 지원은 한숨 돌렸으니 ‘정보일원화팀’과 함께 외부 물품 반입이 금지된 기숙사 유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저희1to1 팀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상하이외대 학생들을 돕자는 뜻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상하이 전역 다양한 학교를 대상으로 지원이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더불어 이러한 네트워크 시스템이 교민사회의 위기와 힘든 상황에도 이용돼야겠지만, 평상시에는 공관, 한인단체와 교민들이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네트워크로 활용돼 한 마음으로 화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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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상하이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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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hanghaibang.com/shanghai/news.php?code=all&mode=view&num=65448&page=1&w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