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 간접적 관리에 추측 게임 시작됐다"
입력2023.01.06. 오후 2:09 수정2023.01.06. 오후 2:10
FT 보도…"고시위안 절상, 창구지도, 국영은행 활용"
중국 위안과 미국 달러 지폐ⓒ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정부가 새로운 위안화 전략을 도입하며 트레이더들이 추측 게임을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이 그동안 직접 위안화 시장에 개입하던 방식에서 국영은행들이 갖고 있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보유액'을 사용하는 간접적 방식으로 환율 전략을 바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치솟는 달러로 위안화는 거의 8% 떨어졌다. 킹달러의 위엄 속에서 혼란한 시장을 틈타 중국이 환율 관리 방식을 직접 개입에서 간접 개입으로 자연스럽게 갈아탄 것이다.
중국이 환율을 관리하는 데에 새롭게 접근하면서 트레이더들은 위안화의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고 FT는 평가했다. 또 미 재무부와 같은 해외 관계 당국들도 중국이 얼마나 강하게 위안화 환율을 통제하는 지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FT는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베키 리우 중국 거시전략 본부장은 "중국의 전반적 외환 관리틀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개입하면 얼마나 많은 외환보유액을 월간으로 사용할지와 이에 따라 보유액은 몇 개월어치가 남을지를 계산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위안화 쇼트(매도) 베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많은 수단들이 있어 환율 개입에 필요한 외환보유액 규모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가을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 '제로코로나'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입 확정이 겹쳐지며 위안화는 달러 대비 2007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관계 당국들은 미묘한 대응조치들을 개발해냈다고 트레이더들은 FT에 말했다.
일례로 고시위안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여 위안화를 지지할 수 있다. 혹은 국영은행들이 달러-위안 거래를 촉구 혹은 자제하라는 '창구지도'를 내릴 수도 있다. 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아끼는 대신 국영은행이 위안화를 매수해 달러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고 시장참여자들은 FT에 말했다.
크레딧아그리콜의 지 시아지아 아시아리서치 대표는 중국이 환율에 영향을 끼치려는 조치들에 대해 "통화절하를 막거나 심지어 절상을 시도하거나 방어하려는 환율 경계선을 목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면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시장의 압박을 줄이고 일방적 절상 혹은 절하의 전망을 줄이는 것이다.
스탠다드앤차타드의 리우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의 변동폭을 기존의 2%에서 3%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