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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7-27 1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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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 위협에 "흑해 감시 강화...곡물협정 중단 규탄"
내용

 

입력2023.07.27. 오전 6:58

 

“해상 초계기 드론 등 흑해 지역 감시 정찰 강화”

英 “러, 흑해서 민간 선박 겨냥” 경고

나토 사무총장 “어떠한 침략에도 회원국 모든 곳 방어”

◆…지난 15일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튀르키예 보스포러스 해협 남쪽 정박지에서 곡물을 운반하는 선박 <사진 로이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흑해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했던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동맹국과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러시아의 결정과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을 고의로 중단하려는 러시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이달 초 나토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력을 조정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인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 회의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어 성명은 "나토는 동맹국들과 해상 초계기와 무인기(드론)를 포함해 흑해 지역에서 감시와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의 이 같은 성명은 앞서 러시아가 협정에서 이탈한 후 자국의 안정 보장 없이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수출하려는 시도에는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25일(현지시간)에도 영국 총리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을 막기 위해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혀 전 세계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이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안보에서 "필수 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협정 만료일인 지난 17일 이를 중단했다. 또한 러시아는 지난 일주일간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공습을 퍼부었으며 25일에는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의 대체 곡물 수출로 사용하고 있는 다뉴브강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나토는 이 같은 러시아의 공격 또한 비난했다. 이날 러시아가 파괴한 다뉴브강의 곡물 저장 시설은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어떠한 침략으로부터도 회원국 영토 모든 곳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조건이 충족될 시 곡물협정의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유럽연합(EU)은 막힌 흑해 항구를 대체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전량을 도로와 철도 등 육로를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운송 비용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정수민(sumi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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