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31. 오전 8:32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0일 국립대구과학관 실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기후위기 중 엘니뇨 현상을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이어진 폭염 탓에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 시설로 가던 경찰견들이 무더기로 폐사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미 중부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이송 중이던 경찰견 18마리 가운데 8마리가 차량 화물칸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견을 옮기던 운전자는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100㎞쯤 가다 인디애나주 레이크 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운전자가 화물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는 죽어 있었고 나머지도 기진맥진한 채 제대로 숨도 쉬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화물칸에 있던 에어컨이 고장 나 있었으며, 당시 시카고 지역의 낮 기온은 33.3도였다.
에어컨이 고장이 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도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가 아니라 화물칸에 사용되던 에어컨 장치의 기계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 이상 미국에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 7천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상배 기자(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