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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8-02 18: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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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추가 기소…美 대선 변수되나
내용

 

입력2023.08.02. 오전 7:53

 

美 연방 대배심, 4개 혐의 적용해 기소
기밀문서 유출 비롯 세번째 기소 당해
공화당 유력 후보, 대선 가도에 중대 변수 예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것과 관련해 1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지난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것이다. 이번 기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번째로 기소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그의 향후 대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4개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결정했다. 기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라는 공식 절차를 방해하려고 시도했고 투표권과 투표가 집계되지 못하도록 모의하는 등의 행위로 미국을 사취하고 미국인의 투표권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기소 이유가 기재됐다.

연방 검찰은 기소장에서 "2020년 11월 3일 선거일 이후 2개월 이상 피고인이 거짓말을 지속해서 함으로써 선거와 관련한 결과에 영향을 주는 사기 행위가 있었고 바로 자신이 실제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주장은 잘못됐으며 피고인도 잘못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피고인은 고의로 거짓 주장을 합법적으로 보이고 불신과 분노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선거 관리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무너트리기 위해 그러한 정보를 퍼트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소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불법 유출 및 보관을 비롯해 연방 법률 위반으로 모두 세차례 기소를 당하게 됐다. 그는 지난 6월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한차례 기소된 데 이어 지난달 기밀문건 불법 반출 혐의와 관련해 직원에게 플로리다 자택 증거 영상을 삭제하라고 명령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연방 법원에 기소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초다. 특히 이번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대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변수로 평가된다. 공화당 내에서 뚜렷한 대안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인 만큼 그가 내년 대선 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 굳어지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각각 43%로 동률로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기소 이후 성명을 통해 이번 기소가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자신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 표적 수사라면서 기소 시점도 1·6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현시점에 이뤄진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내년 공화당 대선 후보 유력 주자인 그가 앞으로 몇 달간 법원 심리와 범죄 재판을 정치 유세와 병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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