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갈등' 인도-중국 정상, G20서 양자회담 없이 악수·대화만
입력2022.11.16. 오후 12:18
2020년 국경충돌 후 공개석상 소통은 처음…양국 별도 입장 발표 없어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모디 총리(오른쪽)와 시진핑 주석(가운데)
[ANI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앙숙' 관계인 인도와 중국의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년 전 국경 충돌 후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나눴지만 별도 양자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G20 공식 환영 만찬에서 만났다.
뉴스채널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캐주얼한 차림의 두 정상은 악수하면서 몇 마디 대화도 나눴다.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 오른손을 맞잡은 채 왼손을 들어 무언가를 설명했고 시 주석의 얼굴에서는 가벼운 미소도 포착됐다. 두 정상 옆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도 함께 있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두 정상이 2020년 양국의 '국경 충돌' 후 공식 석상에서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 옆자리에 서서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나 악수하는 장면은 연출하지 않았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오랜만에 악수를 했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 일정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전날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 정상들과는 잇따라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 외교부는 이번 두 정상의 만남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두 정상 간 대화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예의상 인사만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9월 SCO정상회의서 단체사진을 찍은 모디 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시 주석.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ool@yna.co.kr
김영현(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