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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8-11 11: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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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구금된 니제르대통령과 가족들 물· 음식·전기도 없어"
내용

 

입력2023.08.11. 오전 6:00   수정2023.08.11. 오전 7:03

 

구테흐스 사무총장, 바줌대통령 일행의 상황 우려
함께 구금된 일행, 고위 관리들의 운명에 "경고"
국경·공항폐쇄로 국민 280만명 식량구호 끊길 판

[지비아=AP/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와 니제르의 국경 도시인 지비아에 각종 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정차해 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니제르 군부를 제재하기 위해 니제르와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그동안 이곳에서 호황을 누렸던 나이지리아 사업체와 주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2023.08.11.[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쿠데타로 억류되어 혹독한 상황에서 구금되어 있는 니제르 대통령과 가족들, 고위 관리들의 상황에 대해서 우려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이 발표한 이 성명서에 따르면 쿠데타룰 일으킨 대통령 근위병들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 일가족에게 물도 음식도 주지 않고 전기도 공급을 끊은 채 감금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크 대변인은 " 유엔사무총장은 대통령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다시 한번 바줌 대통령에 대한 조건 없는 즉시 석방과 국가 원수로서의 복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쿠데타군은 7월 26일 반란을 일으킨 뒤 바줌 대통령과 가족들을 구금했다. 장소는 대통령궁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하지 않다.

유엔사무총장은 그 이후 다른 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한 체포 소식을 듣고 즉각 무조건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니제르가 국제 인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하크 대변인은 말했다.

그러나 유엔은 니제르 국민에 대한 구호와 원조는 조금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모든 구호 사업을 예전대로 계속 중이라고 보고했다.
 

[니아메=AP/뉴시스] 니제르 군부 쿠데타 지도자인 모하메드 툼바 장군이 7월6일 수도 니아메에서 열린 친 쿠데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니제르 군부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촉구했던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 복권 시한을 넘기면서 군사 개입 가능성이 대두되자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2023.08.11.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도 이번 주에 니제르의 중남부 마라디 지역의 주민 1만2000명에게 식량을 원조했다고 발표했다.

니제르에서는 우기가 시작된 6월 이후로 폭우와 홍수로 인해 3만8000명의 수재민이 전국적으로 발생해서 정부와 구호기관들이 이들에 대한 구호사업을 벌이고 있던 중에 쿠데타가 일어났다.

하크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구호를 위한 지원 단체들이 (신군부의) 국경 봉쇄와 공항 봉쇄로 인해 구호품 반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280만 명에게 지급해야할 구호 식량도 지장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 니제르-부르키나 파소 유엔 현지 팀들이 유엔 구호용 항공기 4대를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고까지 운행할 임시 허가를 얻었으며, 가족들을 우선 피난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미례 기자(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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