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4억달러 추가 군사지원
입력2022.11.24. 오전 4:12
미국 국무부가 23일(현지시간) 4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의 로켓 공격을 받아 붕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방공망 등을 지원한다.
이날 방공망 지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비만 197억달러(약 26조 6300억원)에 이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무기와 포탄, 방공미사일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에 구 소련제 무기들을 비롯해 다양한 무기를 지원해왔다.
구 소련제 T-72 전차, 호크 방공 미사일, 어벤저 대공 미사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 드론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의회가 거듭 촉구하고 있는 첨단 공격용 드론 MQ-1C 무장 드론, 일명 그레이이글 지원은 꺼리고 있다. 기술유출을 우려해 드론에 공격용 드론은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 지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무부는 전날 겨울을 맞은 우크라이나에 45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직접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은 군사장비 지원 197억달러 외에 이같은 직접 재정지원으로 13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쏟아 부었다.
다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지난 8일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전망이 불확실해졌다.
하원 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공화당 원내 대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하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준 적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원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관철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의회가 협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악관은 이달 초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으로 377억달러(약 50조원)가 더해진 추가 예산을 요청한 바 있다.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