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검찰 출석, 정치권 공방 격화

입력2023.01.10. 오전 10:34

민주당 이재명 대표 10일 오전 검찰 출석
당 지도부, 지지자 대거 결집…경력 900명 투입
與 "'이재명 방탄' 총출동 위세"
野 "윤석열 정부 철권통치, 답 정해진 수사"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취재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제1 야당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여야 대립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맹비난 하면서 이 대표 소환 조사를 정부의 철권통치라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이 1월 임시국회를 '이재명 방탄'으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나서자 야당은 이 대표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 맞받으면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당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론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FC 사건은 이미 3년의 강도 높은 수사 후 무혐의 처분된 사건"이라며 "대장동 의혹을 무차별 수사해도 나오는 게 없자 무혐의 사건까지 들춰 야당 탄압에 나섰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또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성남FC 건을 묻지마식 야당 탄압 수단으로 삼는다면 어느 지자체도 자유로울 수 없고 어느 기업도 지역 사회 공헌을 더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김남국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검찰의 행태를 보면 아예 답정너 기소, 너 딱 기소, 너 무조건 구속, 무조건 죽이겠다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민주당 지도부 등 인사와 민주당 지지자가 대거 몰려들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 총출동으로 위세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 출석에 대해 "이 대표가 뒤늦게 출석하게 됐지만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계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 위세를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의 문제는 사법의 문제로만 봐야지 진영의 문제나 숫자의 문제로 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석기 사무총장도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자리에는 열성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들어 세과시를 한다고 한다"며 "그간 숱한 의혹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입법부를 제1야당 사법리스크로 물 들이면서 민생을 외면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조용히 조사받고 나와도 모자랄 판에 지지자를 대거 대동하고 개선장군 행차라도 하듯 출석하는 것은 검찰을 겁박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더 기가 차는 것은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함께 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는 것"이라며 "거대의석을 갖고 오로지 이재명 방탄을 위해 임시국회를 일방적으로 소집하고 어제는 국민이 다시 촛불을 들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더니 이젠 아예 이재명 검찰 출석까지 함께하며 대놓고 당이 당대표 개인의 들러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곽진석 기자(kwak@busan.com)